복음학교컨퍼런스 – 강서침례교회 편(2)
한국교회가 위기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창세 이후 교회가 위기에 놓이지 않은 적은 없다. 위기의 때에 교회가 붙잡아야 할 것은 오직 복음이다. 순회선교단 주관으로 지난 7월에 열린 복음학교 컨퍼런스에서 복음의 진리를 부여잡은 다양한 교회 사례들이 소개됐다. 총체적 복음의 진리를 목회현장에 집중한 이후 일어난 교회의 변화를 들어본다. <편집자>
우리 교회는 전도하라고 얘기를 하지 않는데도 거의 매주 새로운 영혼들이 옵니다. 그분들이 우리 교회에 오시는 주된 이유는 복음을 만난 분들의 변화된 삶 때문입니다. 그에게서 풍겨 나오는 예수 향기. ‘어떻게 나랑 똑같이 밥 세 끼 먹고 사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살지? 왜 나는 절망하는데 왜 저 사람은 절망을 안 하는 거야?’ 이렇게 그가 믿는 예수, 그가 다니는 교회가 궁금해서 오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복음을 생명으로 받은 분들은 자연스럽게 증인의 삶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과거 제 경험을 떠올려보면 전도사 때 제일 힘들었던 것이 전도였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전도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훈련을 받을 때는 되는데 곧 사그라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학교 다녀와서 알았습니다. 매일 복음으로 사는 게 행복하면 “저 사람처럼 돼야지” 하면서 교회에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전도를 배워서 하고 성경 수십 구절을 머리에 넣고 외워서 하려니까 힘든 것이었습니다. 전도훈련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훈련을 안 받았음에도 주님 만난 분을 통해 또 다른 영혼이 이끌려서 주님 앞으로 오는 것은 생명의 역사이고 복음의 능력인 줄 믿습니다.
복음 만나 변화된 사람보고 교회 나와
제가 목회자로서 제일 행복한 순간은 ‘목사님, 이제는 예수님 때문에 행복해요’라는 고백을 하시는 성도님들이 조금씩 늘어가는 걸 볼 때입니다. 그전에는 행복의 이유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집을 사서 행복해요. 아이가 대학교 가서 행복해요. 병이 나아서 행복해요’ 그것도 행복이죠. 주님이 주신 은혜죠. 그러나 이제는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고 더 나아가 깨어지고 망가지는데도 그것을 은혜로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깨어지는 만큼 주님이 증거되고 주님이 드러나신다면 그것이 나에게 은혜요, 복이라는 것을 아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아닌 것 위에 쌓아올린 것은 하루라도 빨리 망하고 무너지는 것이 복이라고 고백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주님이 하시는 일인 줄 믿습니다.
그러면서 목회자로서 반가운 현상을 보고 있습니다. 이 복음의 은혜를 깨달은 분들이 나타나면서 지목헌금과 사랑의 헌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지체를 섬겨달라고 교회에 헌금을 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헌금하시는 분들을 보면 돈이 많고 여유가 많아서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은 분들이 힘을 내어 헌금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달은 십일조가 많이 줄었다고 알려줍니다. 그 얘기는 성도님들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지요. 십일조가 줄었는데 지목헌금, 구제헌금, 사랑의 헌금이 늘어난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본인의 수입은 줄었어도 지체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돌아보는 데에는 인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 통계를 재정부에서 전해 들으면 마음에 감동이 있는 것이죠.
수입이 줄었어도 사랑의 헌금 줄지 않아
그동안 몇 교회를 개척을 해왔는데 복음을 본격적으로 전하면서부터 나오는 현상은, 건강한 분립개척에 대한 소원이 성도들로부터 계속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더 키워서 대형교회 반열에 들어볼까 하는 이런 생각은 일단 목사인 저도 안 하고, 성도들도 안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 이상은 분립해서 개척을 하고 그다음에 복음학교를 통해서 제가 배운 조건 없는 연합을 실천합니다.
개척된 뒤에 더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개척한 이후, 모 교회 목사가 소위 ‘갑질’을 하기 쉽죠. ‘내가 성도들 몇십 명 떼어 주고 헌금도 몇 천만 원 해줬는데 말이야 왜 이렇게 교회가 부흥을 안 하는 거야’하고 물을 때 이런 걸 갑질이라고 하죠. 우리의 사령관은 예수님 한 분뿐입니다. 주님 안에서 복음을 위해서, 선교완성을 위해서,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위해서 같이 연합해 가는 교회로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같이 연구하고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복음을 온전하게 선포하려고 주님께 헌신하면 어려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생명으로 받은 사람들이 생겨나면 그 가운데 예수생명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복음을 받은 사람들은 절대 개인으로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십자가 복음을 받은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형제야, 우리는 하늘가족이야. 우린 영원히 함께 갈 사람이야’하는 연대의식이 생깁니다. DNA가 통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하늘가족 공동체, 예수생명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이 생명공동체는 반드시 선교적 공동체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열방을 품고 열방을 위해서 기도하고 물질로 헌신합니다. 그러다 주님이 부르시면 내가 직접 나아가게 됩니다. 나가 있는 분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돕고 헌신하는 일에 교회가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복음, 공동체, 선교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남게 된다는 것을 지난 7년 동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복음 선포는 생명공동체로 이어져
복음 만난 이후로 하게 된 저의 고백이 있습니다. 저를 안 믿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저를 찾아와 주신 주님만 신뢰합니다. 그 주님이 공동체 가운데 일하고 계시다는 것 때문에 위안을 받습니다. 제가 주님하고 문제가 생기면 제가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부목사님, 전도사님들이 저를 세워줍니다. “목사님, 형님, 저희가 있잖아요. 힘내세요. 다시 십자가 앞으로 갑시다. 부활하신 주님이 공동체에 함께 하시잖아요. 저희를 보고라도 힘내세요” 그러면 어저께 저를 위로했던 그분이 또 넘어질 수 있어요. ‘목사님, 이게 복음만 갖고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다시 제가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줘야 할 차례임을 깨닫습니다.
저희 교회는 이렇게 연약합니다. 하지만 생명으로 역사하시는 주님이 계시고, 그 주님을 끝까지 붙잡고 가기로 한 하늘가족들이 있는 한 복음의 역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순회선교단을 통해서, 복음이 실제 된 증인들의 삶을 통해서 복음이 여전히 이 시대에 능력이고 생명임을 보여줬던 것처럼 한국교회 안에서 계속 그런 생명의 역사가 흘러가고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어서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복음 자체이신 주님께서 영광 받으시길 소망합니다. <끝> [복음기도신문]
김경석 목사(강서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