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문제 해결보다 말씀 앞에 서는 삶을 경험하며…

재정에 대한 어려움으로 직장을 구하고 있던 중 중보기도학교 모집마감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집 마감기간을 일주일 남겨놓고 “현재의 고난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라는 말씀을 주시며 마음에 학교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됐다.

세상과 돈에 대한 죽음을 경험하며…
왜 하필 이때인지, 상황을 탓하며 불평과 불만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입학을 했다. 도무지 하나님을 이해할 수도 없었고 부르심을 외면할 수도 없는 몸부림이 시작됐다.

직장에 나가서 돈을 벌면 해결될 현실의 문제 앞에서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후회스러운 순간이 너무나 많았다. 끌려 다니듯 몇 주가 지나갔다. 그런 와중에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일이 생겼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남편이 실직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영혼에 평안이 찾아왔다. 전쟁이라는 마음이 들면서 학교를 그만 두려던 갈등이 끝나고, 끝까지 해야겠다는 알 수 없는 확고한 마음이 나를 붙들었다. 그제야 주님은 6개월이 견뎌야하는 시간이라고 말씀하셨다.

시들시들 죽어가는 자 같이 폭삭 무너져 내려 일어날 수 없는 시간들을 겪게 하셨다.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차라리 눈을 감으면 더 편하겠다 싶을 정도의 시간도 있었다. 이런 다루심이 없이는 세상에 대하여, 돈에 대하여 죽을 수 없는 자임을 보게 하셨다. 내 비명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내 육은 시들어갔고 내 기도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내 영은 소생하는 시간들이었다.

상황 앞에 머물고 삶의 필요를 계산하느라 머리는 쉼이 없고 멍할 때도 비일비재했으나 한 주 한 주 듣게 되는 강의는 내가 입고 있는 누더기와 같은 옷을 벗기시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히는 시간들이었다.

주님은 중보기도학교 내내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과 씨름하게 하셨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에 순종하고 싶지만 나의 기도하는 동기는 결국 그 다음 구절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는 말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겉으로는 열방을 위하여 기도를 하면서도 결국은 나의 만족과 유익을 챙기는 그런 내가 싫어 한동안 기도할 수 없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내가 바로, 기도가 필요한 열방이고 열방이 곧 나임을 알게 하셨다. 또 기도를 통하여 간구해야 될 선과 유익은 하나님 자신임을 강의를 통하여 말씀해 주셨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의 근거가 내게 있지 않았고,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게 하시는 주님께 있는 것이었다. 그러하기에 나의 어떠함으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된 존재로 나아가는 십자가의 자리가 기도의 자리인 것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이 우주 만물의 창조자이시고 구원자이심이 믿어졌으나 정작 내 현실의 삶, 특히 재정 영역 가운데 그분이 믿어지지 않았다. 주님은 그런 나를 열방 땅밟기 시간을 통해 믿음 재정을 경험하게 하시면서 믿음의 실제를 알게 하셨다. 그 시간 가운데 주님은 좋은 것을 먹이시고, 또 보고 듣고 누리게 하셨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기도의 자리에서 세상이 주는 어떤 즐거움과 바꿀 수 없는 기쁨을 알게 하셨다.

기도,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
중보기도학교를 통해 내 안에 아우성이 잠잠해졌다. 세상 것을 허락하시지 않는 것이 사단에게 나를 내어주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사랑임을 알게 하셨고, 철부지인 나에게 열방과 지체를 이해하고 용납하는 마음을 주셨다. 아버지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같이 바라보게 하신 것이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현실의 문제 앞에 있지만 그 문제보다 크신 주님이 나의 아버지이시기에 안심할 수 있고, 참고 기다리며 고통을 즐길 줄도 알게 하셨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것은 매 순간 말씀 앞에 서는 것임을 땅밟기 기간 동안 경험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 말씀이 믿어질 때까지 기도할 것이고 믿어진 그 말씀을 강하고 담대하게 살아갈 것이다. 믿음의 여정 가운데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진정한 형통함이 무엇인지를 맛보게 하실 주님을 기대한다.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생명을 내놓은 기도자가 되고 싶다. 나를 중보적 존재로 불러주신 주님을 찬양한다.

양성순 집사 (동남1기 중보기도학교 훈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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