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믿음, 은혜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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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신도’라는 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전날 마지막 배 시간을 놓쳐 다음날 아침, 첫 배를 타고 들어가게 되었다.

12월 초순 차가운 바다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선착장에 서 있었다. 멀리 배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물살을 거슬러 부서지는 파도를 가르며 많은 여행객들과 수 십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거대한 여객선이 들어오고 있었다. 순간 그 장면이 내게 슬로우 모션이 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매번 배를 탈 때마다 그 장면 앞에 서 있곤 했었는데 그날따라 그 모습이 왠지 낯설고 의미 있게 보였다.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와! 어떻게 저렇게 수천 톤의 저 쇳덩어리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

물론 이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하나님이 지으신 ‘물’이라는 존재에 대한 감탄이었다. 어떻게 조그마한 돌 하나를 떨어뜨리면 그대로 가라앉아버리는 물이 어마어마한 부피와 무게를 가진 배를 저렇게 떠받치고 있는 것일까!

믿을 수 없는 창조주의 사랑

아침에 등교 하는 학생들과 출근하는 사람들이 모두 배에서 내리고 난 후, 나는 아직까지는 온기가 없는 여객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저 물 위에 떠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온 신경을 빼앗아 버린 배와 하나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는 내가 가려고 하는 신도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여객실 안을 붉은 레이저 광선과 같은 빛이 선명하게 배가 선회하는 반대 방향으로 비추며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정말 태양 앞에 빨간 셀로판지를 대어놓은 것처럼 붉은 빛이었다.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산이 있었고, 그 산 뒤로 정말 진홍색 붉은 태양이 마침 떠오르고 있었다. ‘와~!’ 정말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와! 어떻게 저렇게 어마어마한 태양이 오늘도 변함없이 떠오르고 나를 따뜻하게 비추는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

역시 어떤 답을 요구한 질문은 아니었다. 이 만물 가운데 두신 하나님의 신성을 발견하는 순간 내게 어느 정도의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날 묵상 순서를 따라 성경을 펼쳐들었다. 요한복음 3장이었다. 내 마음에 흥분과 감격이 식지 않은 채 성경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한 믿기지 않는 구절을 발견했다. 바로 그 말씀은 이런 말씀이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이 인간의 이해로 담을 수 없는 놀라운 천지, 그리고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께서 이 보잘 것 없는 미물 중에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의 독생자, 그도 하나님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다니…. 단순히 주신 것이 아니었다.

나를 대신해서 그는 인간들의 모욕과 침 뱉음, 갖은 치욕과 천대를 받으시고 결국 비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매달리셔서 거기서 그토록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으시고 이해할 수 없는 한 마디 ‘다! 이루었다!’ 선포하신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 복음이었다!

소망 없는 자를 살피시는 하나님

앞서 놀라게 되었던 그 모든 일들보다 더 나를 놀라게 한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2000여년 전 지구 반대편 중동지역에서 일어난 사건과 십자가 사형틀에서 죽은 예수라는 사람을 내가 알고 있고, 내가 나의 구주로 믿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이 일이 내게 가능했을까! 나는 도대체 어떻게 이것을 믿게 되었을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은혜’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격이 없는 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 말이다.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함이라 (창16:13)

애굽 여인 하갈. 존재적으로 그녀는 수치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아내를 팔아버린 사건을 기억케 하는 존재였다.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었으며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였던 하갈.

그런데 그를 살피시고 계셨던 하나님. 그리고 그를 만나주신 하나님. ‘도대체 어떻게….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가!’

소망 없는 버려진 하갈과 같은 존재적인 죄인인 나의 삶에 찾아오셔서 나를 만나주신 하나님. 죄를 떠나려야 떠날 수 없는 슬픈 천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난 줄만 알았던 나의 인생을 예수님짜리로 바꾸어 놓으신 이 복음으로 나를 만나주셨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복음이면 충분하다고 고백하게 하신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이다.

많은 진리를 깨달아야할 필요가 있겠는가! 많은 말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마치 C.T.스터드의 고백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고 그가 나를 위해 죽으신 이 단순한 하나의 사실만 우리에게 그 농도만큼만 실제가 된다면….

그 사랑의 넓이와 깊이와 높이가 실제가 된다면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한순간에 정리되어 버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그분을 향한 어떠한 희생도 결코 아깝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오직 우리의 인생에 이 십자가, 이 복음만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주님이 다시 오시거나, 우리가 죽어 주님을 만나는 날까지….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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