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역사의 현장에서 종교개혁자들의 외침을 듣다

▶ 이탈리아 바티칸 시국 남동쪽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 외부 풍경

[button color=”” size=”” type=”square” target=”” link=””]166호 / 현장리포트[/button]

종교개혁 현장을 가다
▶ 이탈리아 바티칸 시국 남동쪽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 외부 풍경

2017년은 기독교 역사 가운데 매우 뜻깊은 해다.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95개 조 반박문을 내걸며 종교개혁의 불씨가 되었던 그 현장으로부터 정확히 500년이 지난 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해에 하나님의 은혜로 종교개혁의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총 12일간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프랑스 4개의 국가를 방문하며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이 서린 곳곳을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나님이 가장 깊이 느끼게 하신 것은 바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싸움이었다.

▶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카타콤 외부(위)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존 칼빈의 무덤. 묘비명에는 J.C 라는 칼빈의 이니셜밖에 없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싸움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는 눈으로 보고 증명된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인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깨닫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더 쉽게 선택하고 따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종교가 로마 가톨릭이다. 이탈리아 도시들을 방문했을 때 가장 중심부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성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로마 가톨릭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바티칸에서는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의 웅장함으로 사람들의 종교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눈에 보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바울과 베드로를 성인으로 추대해 성물과 성화를 통해 그것들을 숭배하고 있었다. 잘 만들어진 성물, 성화, 이야기들로 눈에 보기에 좋은 종교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하지만 초대교회 신앙을 굳게 지킨 사람들의 흔적은 매우 초라했다. 그들이 로마 황제의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고자 숨어들어 갔던 지하 무덤 카타콤은 어둡고 좁았다. 실제로 들어가 보니 이런 곳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참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체들을 안치해 둔 곳에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기독교 정신을 교육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신과 동일한 고난의 삶을 물려주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가족 공동무덤에서 성찬을 나누며 신앙을 교육했다. 이들이 진정으로 추구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었다.

잘 만들어진 종교에서 벗어나서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로를 외쳤던 종교개혁자들의 흔적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온전히 자기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들이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칼빈의 무덤이었다. 우리에게 기독교 신앙의 체계를 세워줬던 칼빈의 무덤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다른 화려한 무덤들 속에서 칼빈의 무덤은 찾기 어려울 만큼 작고 초라했다. 손바닥만한 비석에 존 칼빈의 줄임말인 J.C 라고 적혀 있는 것이 전부였다.

▶ 독일 비텐부르크 성당 내부. 마틴 루터가 설교했던 설교단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높이라

루터와 칼빈이 사역했던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종교개혁 이후 새로운 건물을 지어 예배당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가톨릭 건물을 개조해서 사용하였다. 그 안에 있던 모든 장식들은 떼어내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설교단만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들로 장식된 종교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으로 충분했던 그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오직 말씀, 오직 은혜를 외쳤던 종교개혁자들의 외침을 역사의 현장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종교개혁의 현장을 방문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유럽은 분명 문화적으로 발전되어 있는 선진국이지만 그 안에서 꽃피었던 종교개혁의 정신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아닌 보이지 않는 믿음을 추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아, 눈에 보이는 것을 뛰어넘어 보이지 않는 믿음을 추구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결단한다. [복음기도신문]

황아름 전도사(엘벧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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