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최근 교사와 학교가 반(反)푸틴, 반정부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시스트’ ‘앵글로색슨 국가의 종’ ‘반역자’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비난하며, 야권에 대한 왜곡된 교육과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반정부 3월 시위는 최근 몇 년 동안 열린 것 중 푸틴에 대한 반발심이 가장 크게,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난 시위였다. 특히 이번 시위는 푸틴의 18년 집권기 동안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어린 학생들이 대거 동참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지난 3월26일 전국 각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등 정치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을 두고 학교나 교사들이 ‘각성’시키려는 시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런 사례는 더욱 빈번해지는 추세다.
서부 사마라주 볼가에서는 지난달 3000여 명의 학생들이 3월 반정부 시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극단주의에 반대를'(No to extremism)이라는 주제의 친정부·친푸틴 성격강연에 참석하도록 강요받았다.
한 강사는 이 자리에서 “극단주의에 맞서려면 반드시 니콜라이 메르쿠슈킨 주지사를 지지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쿠슈킨은 이러한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의해 부패 의혹이 제기된 인물로 집권 여당 소속이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대학에서도 유사한 성격의 강연이 열렸다.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경찰을 도울 의향이 있느냐”, “극단주의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언론이 극단주의 조성에 일조한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내용이 담긴 질문지를 작성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학생들을 ‘각성’시키려는 교육기관, 교사들의 시도는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약 180km 떨어진 도시 블라디미르에서는 나발니를 ‘파시스트’로 묘사한 교육영상을 보여주는 교사에게 학생들이 “우리를 왜 전쟁과 혁명으로 겁주려 하느냐”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됐다.
남부 볼시스키의 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우리를 ‘재교육’할 권리, 우리의 정치관을 바꿀 권리가 교사들에게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이 이러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라며 “언젠가 우리가 투표할 날이 온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도| 하나님, 독일, 프랑스에 이어 얼마 전 대선을 치른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그리고 러시아에서도 좌, 우의 정치와 이념이 대립하고 분쟁하는 것을 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이 없다’하는 사상에서 나온 모든 정치적 이념과 신념은 헛된 것임을 가르쳐 주시고, 오직 십자가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왕 되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십시오. 바른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 땅의 정치와 위정자들을 바라보고 기도하게 하시며, 전 세계와 러시아를 더 큰 분쟁이 아닌 평화와 안정으로 인도해 주시길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