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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유리창 차단벽을 마주하고 아들과 기도,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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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의 간증 집회 중. 부모님과 함께 찬송가 “내 영혼 평안해”를 찬송하는 모습(출처: youtube캡처).
다시 집으로(3)

미국의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동성애와 마약에 빠졌다가 하나님을 만나 회복된 아들 크리스토퍼 위안과, 아들로 인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단을 앞두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기도의 용사가 된 어머니 안젤라 위안의 수기 ‘다시 집으로’(대성출판사, 2017)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안젤라, “내 영혼 평안해”

변호사와 함께 애틀랜타 임시 구치소로 갔다. 이 안에서 만날 사람은 이제는 죄수가 되어버린 내 소중한 아들이었다. 이 현실을 대면할 준비가 되었는가? “하나님, 저를 굳세게 해주세요.” 기도했다.

유리 차단벽 건너편의 크리스토퍼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두 발목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아들은 그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었다. 아들의 범죄가 얼마나 중한 것인지 알지 못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이렇게 그 아이의 얘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우리 함께 기도할까?” 크리스토퍼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손바닥을 마주 대고 기도했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내 아들과 함께 기도하다니, 기적이었다.

크리스토퍼는 수신자부담으로 거의 매일 우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곤궁에 처한 것과 별개로 오래 소원했던 아들과 다시 가까이 지낸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좋았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 둔 날, 아들은 HIV 양성판정 소식을 전해왔다. 아들이 게이라는 소식을 접한 이래, 크리스토퍼가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설마 했던 악몽이 현실이 됐다.

온몸을 칼로 도려낸 듯했다. 겨우겨우 기도실로 가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었다. 비통을 가누지 못하고 목 놓아 울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슬픔 한가운데서 적막이 찾아오고 찬송가 한 곡조가 떠올랐다. 내 영혼 평안해…. 시편 56편 8절이 떠올랐다. 하나님은 내 고통을 아시고 슬픔을 함께 나누셨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크리스토퍼, “재앙이 아닌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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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의 간증 집회 중. 그의 삶을 바꾸어버린 말씀 렘 29:11(출처: youtube캡처).

구치소에서 사귄 크리스의 부모님은 기독교인이었다. 우리는 같이 운동을 하다가 나중에는 성경도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병원호출을 받았다. 대기실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당신이 49311-019…크리스 위안인가요?” 그 숫자가 나였다. 간호사는 검진결과를 보다가 당황한 듯 종이에 펜으로 무언가를 적어 내밀었다. HIV+. 짐작은 하면서도 외면했었던 것. 하필 생명력을 되찾고 희망을 본 이때, 죽음을 선고받았다.

얼마 후 애틀랜타 연방 교도소로 이감됐다. 하루 23시간을 감금하는 보안등급이 높은 곳이었다. HIV 감염 문제도 있으니 내심 단기 형량을 기대했지만, 9.1톤에 달하는 각종 약물을 유통한 내게 법정은 72개월 징역을 선고했다. 수치스런 알몸 수색에도 자존심을 죽이고 참는 법을 터득하며 감방에 들어갔다.

내 남은 인생은 여기서 끝나는 걸까?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 갔을까? 비좁은 침상에 누워있는데 모서리에 쓴 글이 눈에 들어왔다. “심심한 사람은 예레미야 29:11을 읽는다.” 녹슨 사물함을 뒤지니 성경책이 나왔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미래. 희망. 이제는 내게 사라진 것들이었다. 그러나 나도 그런 것들을 갖고 싶었다. 성경을 계속 읽었다. 하나님이 나를 포로 상태에서 회복시킬 수 있다는 구절이 영혼을 어루만졌다. 그분은 나를 중죄인으로 보지도 않고, 숫자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갚아야 할 빚도 없고, 수치스러운 과거도 없다고 했다. 나도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얼마 뒤, 나는 렉싱턴 연방교도소 메디컬센터로 이송됐다. 약물 중독자들에게는 ‘마약 재활원’으로 불리는 곳이었다. 이곳 생활은 훨씬 자유로웠다. 저녁 무렵 수갑도, 쇠사슬도, 감시자도 없이 운동장을 거닐었다. 석 달간 퀴퀴한 공기만 마시고 살아온 내게 이런 곳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운동하는 수감자들의 모습과 사람들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렸다. 어쩌면 이곳에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미래가 있을지도 모른다. <계속>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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