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건국한 호주에서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 연방 각료가 탄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18일 원주민 출신인 켄 와이어트 보건부 차관을 노인 복지·원주민 보건 담당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턴불 총리는 와이어트 장관 임명 사실을 발표하며 “원주민 보건분야에 광범위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데다 관련 분야 차관까지 지낸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와이어트는 장관 임명 소식에 “나 스스로와 가족들에게 느끼는 자부심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호주 원주민으로서 의회에서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고, 장관으로서 일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호주 출신인 와이어트는 원주민으로는 처음으로 2010년 연방 하원에 당선되고 2015년에 연방 정부의 차관직에 올랐다. 그는 보수 성향의 자유당 소속으로 의회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원주민 보건과 교육 분야에서 15년, 초등학교 교사로 13년을 일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그는 호주 원주민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키워 더 많은 원주민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인종차별반대법을 개정, 처벌 조항을 완화하려는 당내 움직임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호주 연방 상하원에는 모두 5명의 원주민 출신이 있다. 지난해 7월 총선에서는 야당인 노동당 소속 린다 버니 의원이 원주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