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노(No)’하지 못하던 내게 임한 하나님의 사랑

re_152_8_2-life생각지 못한 사역으로 부르심은 긴장과 떨림 그 자체였다. 비장한 각오로 임한 내게 새로운 사역을 가르쳐주실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주님은 나를 복음 앞에 세워주셨다.

첫 사역으로 허락된 선교훈련학교에서 훈련생 3분의 1이 중도 포기하고, 모든 면에서 나와는 다른 지체와 연합하는 과정에서 내 안의 한 가지 문제에 직면해야 했다. 그것은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나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는 태도’였다.

이것을 죽을 만큼 어려워하는 나의 이상한 반응을 정직하게 보게 되었다. ‘아니다’, ‘싫다’ 이런 부정적인 종류의 말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닫게 하고, 급기야는 그들이 나에게서 떠난다는 가치관이 너무도 강하게 사로잡고 있었다. 사람의 인정과 평판에 목을 매는 옛사람, 자아의 반응이었다.

이런 나 자신을 거슬러 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주님은 이런 나의 믿음 전체를 부인하셨다. 인정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주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믿음으로 살았는데 이 문제 하나 때문에 내 믿음 전체가 잘못되었다는 말씀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 내게 주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그래, 내가 안다. 그렇지만 나를 위해 99% 모든 것을 할 수 있어도 1%, 딱 한 가지 순종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내게 아무것도 준 게 아니란다. 왜냐면 결코 할 수 없다는 그 한 가지 안에 너의 전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란다.’

‘주님의 사랑은 그냥 받는 것’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것은 내가 사람들에게 말하고 가르치던 내용이었다. 내가 지금 이런 일을 범하고 있다는 사실은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주님의 진단 앞에 두 손을 들고 나아갔다.

그리고 이런 나를 애써 부인하고 주님께 전부를 드리는 걸음을 떼 보려 했지만 내 존재와 딱 붙어 있는 이 옛사람의 속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주님의 사랑이 모든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는 말씀을 붙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주님 앞에 다시 털썩 주저앉아 비참한 마음으로 도움을 구하고 있는 내게 주님은 아주 단순하게 말씀해 주셨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믿으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받으렴.’ 그렇다. 하나님의 사랑은 머리로 이해하고 믿어 보려고 애쓴다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다. 죄인을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은 이해가 아니라 그냥 받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마음의 숙제가 풀렸다. 다음 날 아침 묵상을 통해 주님은 내게 한 가지 초청을 하셨다. ‘나의 사랑을 전부로 받을래?’ 이 ‘전부’라는 말씀은 이런 의미였다. 죄인 된 나를 사랑하셔서 내가 되어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 모든 과정을 이루셨는데, 죽는 것이 고통스러워 하나라도 빼버리면 그 사랑에 전부로 참여할 수 없다는 말씀이셨다. 주님의 진한 사랑의 초대 앞에 믿음으로 응답하였다.

그리고 내 안에 한 번도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일이 일어났다. 사람의 인정과 평판에 매여 선하고 착한 모양의 말과 행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나. 이 옛사람이 주님의 사랑을 받기로 결정하고 두려움 없이 내가 죽은 십자가의 자리에 서니 더 이상 나를 주장할 수 없음을 보게 됐다. 그리고 이것은 한번 믿음을 쓰고 큰 승리를 이루면 그 다음은 자동으로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번 동일한 믿음이 필요했다.

복음의 능력에 100% 참여하는 은혜를 내게 허락하시고 복음을 말하는 자가 아니라 복음을 경험한 증인으로 세우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복음 되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면 충분하다! [GNPNEWS]

박연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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