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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선교, “우리 곁에 와 있는 땅끝을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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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사역, 한국 교회가 놓칠 수 없는 영역 

최근 행정자치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말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즉 이주민 수가 171만 명을 넘어 국내 전체인구의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은 절반 이상이 중국 출신이며, 거주 목적은 근로와 가족 형성이 가장 많았다.

타종교 및 무신론 환경에서 살다가 국내에 들어온 대부분의 이주민은 한국 교회가 놓칠 수 없는 황금어장이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신 그 땅끝이 바로 우리 곁에 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의 중요한 결과인 교회개척이 이주민선교에서 각 종족을 대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 자료는 전철한 선교사(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가 계간지 한국선교KMQ 2016년 겨울호를 통해 발표한 내용과 그동안 본지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편집자>

몽골, 이주민 선교는 성숙기

몽골은 구(舊)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의 영향을 받아 1988년 몽골판 페레스트로이카라 할 수 있는 신칠렐 정책으로 서구 사회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한국 교회는 이 무렵, 본격적으로 몽골에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했으며, 몽골인들도 새로운 삶을 찾아 한국으로 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90년대 후반 들어 몽골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선교사역이 조금씩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디아스포라 몽골 네트워크(DMN) 사무총장 이해동 목사는 국내 이주민(디아스포라) 사역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본국으로 귀국하는 몽골인뿐 아니라 모든 언어권 디아스포라들이 동일하게 본국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는 귀국한 이주민들이 건강한 신앙생활을 지속할 뿐 아니라 선교적 삶을 살아 하나님 나라 확장에 크게 기여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 목사는 몽골 국내 사역의 역사를 태동기(1996~2000), 영적 성장기(2001~2007), 표출기(2008~2011), 성숙기(2012~현재)로 크게 4가지 형태로 구분했다. 태동기에는 한국 선교사들에 의해 개척된 교회에 귀국한 몽골 성도들은 손님 같은 교회 방문자였다. 한국 교회에서 주로 도움만 받던 경험을 가진 이들은 귀국한 이후, 교회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게 되면 교회를 떠났다.

영적 성장기에는 귀국한 몽골 성도들이 한국인과 협력하여 직접 교회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표출기 이후부터는 독립적으로 교회가 개척되는 시기이다.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디아스포라 9명을 중심으로 울란바토르에 개척된 아밍 탈라흐(생명의 빵)교회도 그중의 하나다. 이 교회는 한국 교회의 후원 없이 교회가 개척되어 의미가 더욱 깊다.

2014년 말 몽골 전체의 교회는 470여 개에 달한다. 이중 귀국한 몽골성도들이 세운 교회는 30여 개로 파악된다.

필리핀 이주민 성도들이 국내외에 교회개척

국내에서 필리핀 사역을 하는 단체는 103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단체의 연합회는 없다. 이는 대부분 필리핀 국적의 사역자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사역하는 필리핀 목사와 사역자들 간의 모임이 시작되었지만 30명 미만의 모임으로 그치고 있다. 많은 필리핀 사역자들 또한 유학생이나 근로자들처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
어 풀타임 사역이 쉽지 않다. 예배 공동체가 50여 명 미만의 교회가 대부분이다.

한 필리핀 목회자는 현지에서 한국인 목회자를 만나 한국에 와 있는 자국 근로자의 상황을 듣고 한국에 선교사로 입국하기도 했다. 세살이라는 이 필리핀 목회자는 필리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15년 정도 전도, 제자훈련, 신학훈련을 주관하기도 했다.

세살 목사를 지원한 한국 측 교회는 필리핀 이주민들이 교회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식사 봉사, 차량 봉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 그러나 이주민 사역이 장기화하면서 한인 성도들과 갈등이 생겨, 이주민교회는 별도의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게 됐다.

현재 이러한 사역의 열매로 현재 필리핀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예배공동체가 안산, 안성, 시화, 청주 등 4개 지역에 세워졌다. 이렇게 신앙 훈련을 받은 이주민들이 귀국하여 필리핀에 10여 개의 교회를 세웠다. 이들 중 몇은 대만에 가서 4개 교회를, 마카오, 이탈리아, 홍콩에도 각각 교회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살 목사는 자국민 성도들을 철저히 신앙으로 훈련하여 목회자 정도의 신앙으로 끌어올린다. 귀국한 성도는 자신이 다닐 교회는 자신이 세우도록 자생적 교회로 키운다. 그 후, 세살 목사는 교회가 지속되도록 정기적으로 필리핀을 방문하여 이들을 격려한다.

또 한국외국인선교회가 섬기는 필리핀 공동체도 있다. 이곳은 필리핀 목회자 에넬 칼라자 목사와 협력해 필리핀 근로자들을 양육, 이중 20여 명은 귀국하여 자신들의 고향교회와 해외 다른 나라에서 계속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베트남 이주민 사역

한국 성도 가운데 베트남 근로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이 지난 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이들에게 아픔을 안겨준 국가라는 마음의 부담도 작용하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은 전쟁을 극복하고 일어난 국가라는 차원에서 과거의 부정적 감정보다는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이같은 연유로 베트남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의 접촉점이 쉽게 형성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주민이 그렇듯 베트남 이주민 역시 경제적 필요 때문에 한국에 입국한다는 점에서 종교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사역은 지난 1994년 새문안 교회가 추수감사절에 베트남 근로자 초청 예배를 드리면서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다음해인 1995년 5월. 희년선교회의 채OO 선교사가 뒤를 이어 사역을 이어갔다. 그 이후 수도권의 교회와 단체들이 베트남 사역을 시작했다. 베트남 사역자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베트남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교회와 단체는 40여 개에 이른다. 이러한 환경에서 양육받은 이주민들이 본국에 돌아간 이후, 교회를 세우고 현지 교회를 섬기는 사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중 7년 전, 귀국한 베트남 성도들을 통해 개척된 베트남 떤흐엉 진리교회의 이야기는 주목할 만하다. 한국에 근로자로 온 ‘웅웬 득 뒤’ 형제는 대장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 암 투병 과정에서 채OO 선교사를 만
나 복음을 듣고 예수를 영접했다. 후에 이 형제를 통해 부모들까지도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2009년 베트남에 귀국한 그는 부모님의 집 2층에서 가정교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마약 중독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던 떰 목사와 함께 마약 치유 공동체를 시작하게 됐다. 그 후 부모님과 한국 성도들의 헌신적 봉헌을 통해 100평 땅에 2층 교회까지 짓게 됐다. 가정 교회에서 출발, 교회 헌당까지 이어진 것이다.

re_150_3_1-taiwan1활발한 태국 이주민들의 교회 개척

태국 이주민 선교는 태국인 선교협의회와 7~8개 교회의 연합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어 2003년까지 이어져 왔다. 그후 2004년 타이미션네트워크를 통해 16여개 교회가 연합하게 되었다. 2016년 현재는 19개 교회와 연합해 태국선교연합 모임을 갖고 있다.

태국 사역자모임은 비교적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명절을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연합 수련회를 열고 전도와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서울 경기 지역의 사역자들은 근로자들에게 신학교육을 연계해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타이미션네트워크 회장이었던 홍광표 선교사는 2006년 경기도 안산에 새생명 태국인교회를 개척함과 동시에 쉼터를 운영했다. 이 쉼터는 태국인 근로자들의 기숙사 역할을 하면서 아침과 저녁 기도회를 통해 신앙 훈련을 하는 좋은 장소가 되었다.

홍 선교사는 귀국 성도들을 통해 현지에 교회를 개척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이 사역을 시작했고, 이들과 함께 철저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다. 쉼터 운영과 식사비는 태국인 근로자들의 헌금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에서 훈련하는 동안 교회 개척에 대한 생명력을 넣어주고, 한국어 교육 뿐 아니라 바리스타, 베이커리, 비누 공예 등 다양한 직업 교육을 통해 귀국한 성도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10년 태국 방콕에 새생명교회 비전센터를 설립, 다음 해에는 새생명 람썽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3년~5년간 훈련받은 세 명의 태국인 전도사에게 목회와 센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했다.
또한 2010년 이후 국내의 한 선교단체가 태국인 이주민을 대상으로 시작한 복음수련회를 계기로 신앙을 갖게 된 몇 명의 태국 이주민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 중 삐야 형제는 이미 태국에 돌아가 교회를 세워, 현지인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주민 근로자로 활동하고 있는 두왕짠 형제는 주일에는 자신의 가정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가정교회를 개척, 이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두왕짠 형제는 또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수련회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태국에 귀국하면 고향 마을에 교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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