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사명이 있으면 죽을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신앙생활을 하면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오랜 신앙생활 동안 어린이들과 이웃을 섬기는 일을 변함없이 신실하게 감당해 온 한 증인이 있다. 북을 메고 온 시내를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을 전도하고, 조그만 승용차 한 대에 20명이 넘는 아이들을 잔뜩 태워 주일학교로 ‘실어’ 나르며, 전도집회에는 트럭 몇 대분의 아이스크림을 준비하던 안인기 장로. 한 때의 열정이 아니라, 지금도 원주 어린이전도협회 이사장으로 섬기는 장로님의 핸드폰에는 관심을 갖고 섬기는 3000여명의 연락처와 신상이로 ‘빼곡히’기록되어 있다. 너무 잦은 통화로 이제는 귀에 이상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여담으로 들으며 그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나눠본다.[/message_box]

–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하셨다구요?
“89년 11월 25일이었어요.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강릉으로 돌아가려고 김포공항에서 아침 첫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이륙할 때에 갑자기 ‘꽝’하는 굉음과 함께 기체가 심하게 요동을 쳤어요. 그리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아! 이렇게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 보니 제 앞으로 하늘이 보였어요. 비행기가 추락해서 비행기 몸체가 제 좌석 앞부분에서 두 동강이 난 거죠. 정신을 차릴 새 없이 일단 땅바닥으로 뛰어내려 쓰러졌어요. 응급차가 와서 저를 비롯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죠.”

– 정말 위급한 상황이었네요. 그때 이야기를 좀 더 들려주세요.
“그 사고로 얼굴과 다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놀라서 달려왔어요. 그런데 그 상황이 오히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죠. 제가 해태제과에서 일하고 있을 때라 위문품 들이 주로 먹는 것이어서 슈퍼마켓을 차려도 될 정도였어요(웃음).

그리고 한번은 KBS 방송국 기자가 와서 저를 인터뷰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계속 “하나님이 살려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라고 했더니 기자가 “기독교 방송국에서 와야 할 것 같네요.”하고 인터뷰를 포기하고 갔죠(웃음).
– 사고를 통해서 주님이 주신 마음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제게 사명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저를 살려주셨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어요. 사고 이후의 삶은 사명을 위해 하나님께서 제게 덤으로 주신 소중한 기회인 셈이죠. 특히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이 사건을 기억하고 경각심을 갖도록 허락하신 일 같아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덤으로 주신 생명인데….’라고 생각하면 금방 정리가 되죠.”

– 신앙생활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모태신앙은 아니에요. 오히려 불교와 유교의 강한 영향을 받은 집안에서 자랐고 하나님이나 교회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죠.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와 유도를 배웠어요. 그러다 우연히 합기도를 하기 시작했는데, 잘하게 되어서 합기도 사범의 길로 가게 되었죠.

서울 신촌에서 부관장으로 합기도장을 할 때, 함께 일하던 한 선배 부관장을 통해서 끈질긴 전도를 받게 됐어요. 그 이후 처음 나가게 된 교회가 서대문교회였어요. 첫 예배시간에, 잘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은혜가 임했어요.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죠”

– 주일학교와 어린이 사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섬기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교회에 나간 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어떤 연유로 주일학교 한 반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초신자가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셈이죠. 성경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려니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과를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공과를 공부하면서 신앙이 자라게 되었습니다. 제 신앙생활은 늘 아이들과 함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 주일학교를 섬기시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제가 너무 부족해서 실수를 많이 했어요. 어느 날, ‘십계명의 순서가 중요하냐’는 반 아이의 질문에 ‘순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 말라’는 식으로 대답했어요. 정말 무지했죠(웃음).

또 한 번은 군대 영장이 나왔을 때, 아이들에게 군대 간다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선생님이 어디를 가야 하는데, 6주 동안만 기다리면 꼭 다시 올께”라고 무작정 약속을 해버렸죠. 서울에 있는 교회를 주일마다 다니는 것이 가능한 군대가 어디에 있겠어요? 그래도 6주간의 신병교육 기간 동안 낮에는 훈련을 받으면서, 밤에는 근무를 서면서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죠. 그랬더니 주님이 서울 지역에, 주일날 외출이 가능한, 사복을 입고 근무를 하는 보안 관련 부대로 배치를 받게 해 주셔서 약속을 지킬 수 있었죠”

– 어린이 전도를 많이 하셨다구요.
“당시 주일학교에는 각 반마다 학생들을 심방하고 섬기는 ‘어린이 권찰’들이 두 명씩 있었어요. 그 아이들과 함께 학교 앞 전도를 하고, 가정을 찾아다니며 심방을 다녔어요. 그리고 북을 둘러매고 북을 치면서 온 동네를 다니면 아이들이 몰려들었죠. 모인 아이들 앞에서 합기도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탕이나 과자를 나눠주면서 아이들 전도하는 것이 일상이었죠. 아이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그저 좋았어요.”

-‘강릉집사’ 라는 별명으로 불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 해태제과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강원지사장으로 발령이 나서 서울에서 강릉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하나님의 은혜였죠. 그때 강릉의 한 개척교회를 섬기게 되었는데, 그때에도 북을 메고 강릉 온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어린이들을 전도했어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강릉 시내의 여러 목사님들과 공무원들을 섬겼어요. 그래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아요”

– 강릉에서도 어린이 사역을 계속하셨나요?
“강릉에서 어린이전도협회를 알게 되면서 어린이 사역에 더욱 열심을 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87년에 이 단체 주최로 어린이 전도집회인 ‘꽃 대찬치’가 처음으로 열렸죠. 아이들을 동원하기 위해 교육청, 경찰서, 언론사, 관공서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어요.
당시 강릉에 초등학생이 대략 3만 여명 있었는데 그 중에 1/3인 1만 여 명이 ‘꽃 대잔치’에 참석했었죠. 학교마다 피켓을 들고 집회장소로 입장했었습니다. 대단했었어요. 주님이 하신 일이죠.

– 장로님과 함께 사역을 했던 분으로부터 사도행전의‘다비다’같은 인물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만.
“부끄러워요. 그리고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이제는 두렵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금은 예전같이 용수철처럼 뛰어다니지 못하거든요. 그렇게 몸과 마음이 조금씩 둔해지면서 어느덧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은근슬쩍 자기 자랑, 자기 의를 주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절망이죠. 이전에 선을 행했던 것은 지금의 믿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하나님이 항상 보고 계시다’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현재의 믿음만이 있을 뿐이죠.”

– 그 마음을 어떻게 지켜가시나요?
“제가 처음 믿을 때에 주님 앞에 배운 몇 가지를 끝까지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첫째, 나와 내 집은 영원히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것과 둘째는 주의 종을 진실하게 섬기는 것. 그리고 늘 ‘오른쪽 주머니’를 준비하는 것이죠.”

– ‘오른쪽 주머니’그것이 무엇인가요?
“특별한 것은 아니고, 언제든지 주님이 말씀하시는 대상을 섬길 수 있도록 예비된 주머니입니다. 주위에 누군가의 필요가 보이면 기억해두었다가, 적당한 때에 ‘오른쪽 주머니’에서 그 필요를 채우도록 하는 일을 해왔어요.”

– 기도제목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나누어 주세요.
“지금의 아이들을 바라볼 때 안타까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소망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먼저 부모와 교사가 준비되는 일이 중요하구요. 앞으로 어린이 사역과 은퇴하신 실버 사역자들을 위한 섬김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기도제목은 이 나라와 교회가 선교하는 나라, 선교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면서 아는 만큼 순종하고 행하는 ‘행동하는 믿음’의 증인을 만난 잔잔한 감동이 마음 한 켠에서 일어났다.

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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