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아프리카에 있는 말리 정부와 유럽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부된 불법 이주민을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네덜란드 외교부가 12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EU 의장국을 맡게 되는 네덜란드 정부는 EU를 대표해 협정에 서명했으며 이날 협정문을 EU에 제출했다. EU가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 국가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와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협정은 “불법 이민의 근원적인 원인과의 싸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지난 2015년 11월 몰타의 수도 발레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불법이민의 근본 원인에 대처하기 위해 18억 유로(2조 2천여억 원 상당)를 아프리카 국가들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EU의 이런 결정이 있고 나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유럽에서 망명이 거부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특히 EU는 이번 말리와의 협정에서 말리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치안력 강화 등을 위해 9개 사업에 1억4천510만 유로(1천790억 원 상당)를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 쿤더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리 청년들은 그들의 조국에 기여할 바가 많다”면서 “우리는 말리인들이 북아프리카나 유럽으로 오려다가 목숨을 잃거나 밀입국 브로커들의 손아귀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