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6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최근 사흘 동안 수만명이 대피한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 중 일부가 방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25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소방 당국은 나흘간 10곳이 넘는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 진화 작업을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약 2천224에어커(9㎢) 면적이 불에 탔다.
산불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인구 30만 명의 이스라엘의 3번째 도시 하이파로 700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6만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교도소 수감자들도 다른 지역 시설로 이송시켰다.
전날 밤에도 예루살렘 인근 마을과 북부 여러 지역에서 산불이 났으며 여기에 계속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아직 불길을 잡지 못한 지역도 있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은 올해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산불 중 여러 건은 정치적인 목적을 띤 방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 전국에서 용의자 12명을 방화와 방화 선동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방화와 방화 선동에 따른 불은 모든 방면에서 볼 때 테러”라며 “그러한 불을 낸 자들은 혹독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산불은 지난 22일 아랍인과 이스라엘인이 함께 살고 있는 네베 샬롬 마을에서 처음 일어났으며 이후 이스라엘 북부 지크론 야코브와 예루살렘 서쪽의 나타프, 서안 지역의 돌레브 정착촌, 나사렛 인근 산림 등에서 잇따라 대형산불이 발생해 이스라엘 역사상 2010년 이후 최악이라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은 이스라엘의 진화 작업을 돕기 위해 항공기 10여대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소방 지원팀을 이스라엘 정부 승인 아래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