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음량 규제법 제출… 아랍계 “종교전쟁” 반발
이스라엘 의회가 이슬람교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확성기 소리를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국민일보가 17일 밝혔다.
이 신문은 16일(현지시간)자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 이스라엘 의회가 최근 모스크의 확성기 음량을 규제하는 내용의 ‘무에진 법안’을 제출했다. 확성기 소리가 소음공해라는 지적이 꾸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이만 오데흐 이스라엘 아랍정당연합 의장이 성명을 내고 “확성기 소리를 규제하려는 것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아랍계를 적대시하고 ‘무에진(muezzin)’의 입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무에진은 하루 다섯 번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확성기로 기도시간을 알리며 코란을 낭송하는 사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3일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소음으로 괴로워하는 국민을 보호할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일부 도시도 모스크 확성기에 소음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아랍계는 이 법이 이슬람교에 대한 종교전쟁 선포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아이만 의장은 “이미 모스크에 적용되는 소음 관련법이 있다”며 “새 법안은 모스크를 ‘골칫덩어리’로 낙인찍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이 법안을 제지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