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개신교 교회에 테러 전과자가 화염병을 던져 3살 여아가 숨지고 2∼4살 어린이 3명이 중화상을 입었다고 자카르타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4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동 칼리만탄 주의 주도 사마린다의 교회 주차장에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자는 “화염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면서 불길이 퍼져 주차장에서 놀고 있던 2살에서 4살 사이 어린이 4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즉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몸의 75%에 화상을 입은 3살 여아는 하루만인 14일 오전 사망했다. 4살 남자 어린이 한 명도 몸의 절반 이상에 화상을 입어 중태이며, 나머지 2명은 화상은 덜하지만, 열과 연기를 마셔 폐 손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현장에서 주민들에 의해 붙잡힌 32세 남성 피의자는 2011년 자카르타 인근 탕에랑에서 벌어진 가스관 폭파 테러와 온건파 이슬람 지도자 등에 대한 테러 기도에 연루돼 3년 6개월간 복역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 5명을 추가로 체포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와의 연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무슬림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2002년 발리 테러 이후 국내 극단주의 세력을 꾸준히 단속해왔지만, 올해 초 자카르타 시내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벌어져 민간인 4명이 숨지는 등 여전히 크고 작은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