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하원이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 위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제출한 법안을 거부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하원 헌법소위원회는 전날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표결에 부쳐 반대 19표 대 찬성 8표, 기권 1표로 부결했다.
에드가르 카스티요 마르티네스 헌법 소위 위원장은 표결 이후 “이번 투표로 동성 결혼을 둘러싼 문제가 완전하고 확정적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니에토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기 위한 헌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대통령의 법안 제출 이후 전국적으로 찬반 집회가 열리는 등 찬반 논쟁으로 진통을 겪었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코아윌라, 킨타나 로, 할리스코, 나야리트, 치와와, 소노라 등 일부 주에서만 동성 결혼이 합법이다. 나머지 주는 법원의 허락을 얻어야 동성끼리 결혼할 수 있도록 규정해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