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기독교인 주지사가 공개 연설 도중 쿠란을 인용한데 대해 무슬림들이 신성모독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연합은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를 종합, 전날 밤 자카르타 도심에서 무슬림 단체 이슬람방어전선(FPI)이 주도하는 격렬한 시위가 발어져, 시위대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시위에는 금요예배를 마친 무슬림 시위대 15만 여명 가량이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이려명 아혹) 자카르타 주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으로 가두행진했다.
시위대는 화교 출신의 기독교인 아혹 주지사가 최근 대중연설에서 이슬람 경전이 코란 구절을 인용한 것을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했다.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코란을 인용하는 것이 ‘신성모독’이라는 주장이다.
현지전문가들은 시위 배후에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경제권을 장악한 소수 화교가 정치권력까지 손에 쥐는 것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일부 언론은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여명 중 90%가 무슬림인 전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건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이번 시위를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확산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이번 시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최근 들어 무슬림 여성들의 스카프가 일반화됐고, 이슬람 학교가 늘어나는 등 중산층을 중심으로 독실한 무슬림들이 증가했다.
이들은 올해 초 게이 등 성소수자 반대 운동을 펼쳤고, 편의점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게 만들었다. 인도네시아대 정치학과 욘 마치무디 교수는 “어떤 종교를 믿는지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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