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공공건물에 있는 1인용 화장실에는 남녀 구분 표지판이 사라진다.
대신 ‘성(性) 중립’을 뜻하는 알림판이 붙는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인용 공공화장실의 성 중립화를 의무화한 법안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용 화장실에 적용되진 않는다.
현재 캘리포니아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워싱턴D.C와 같은 도시에서 이미 이와 비슷한 법안이 제안되거나 통과됐으며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을 포함해 미국 내 150개 대학도 성 중립 화장실을 도입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 등 일부 주(州)에서는 원래 태어난 성대로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세이브캘리포니아닷컴의 대표 랜디 토머슨은 “문이 잠기지 않는 1인용 화장실에 있던 여성은 남성이 갑자기 머리를 불쑥 내밀고 들어오는 황당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 “남성들의 소변 자국으로 얼룩진 화장실을 여성이 얼마나 사용하겠느냐.”며 새 법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또한 브라운 주지사는 28일에 2015년 6월 이후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주에 공무 출장과 기금 제공을 금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