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약5:16)
“오, 가장 자비로우신 그리스도시여!” 요한 후스는 처형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기도하였다. “저희들에게 용기를 허락하시어 죽음을
예비하게 하소서! 저희들의 육신이 약해질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그 앞에 놓으소서.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하나님 없이는 잔혹한 죽음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에게 담대한 용기와 곧은 믿음과 견고한 소망과 온전한 사랑을 허락하시어 모든 인내와 기쁨 속에서 주님을 위해 생명을 바칠 수 있게 하소서!”
요한 후스는 면죄부를 팔던 사제들에게 항의하고 성경의 표준을 따라 정의(正義)를 행할 것을 주장하면서 15세기 교회에 종교개혁을 부르짖었다. 그는 당초 왕실로부터 변호를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지하 감옥에 앉아 죽음을 기다리며 하나님께 울부짖게 된 것이다. 1415년 7월 6일. 후스는 옷이 벗겨진 채 화형대에 묶였다. 발아래 쌓인 장작에 불이 붙자 그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제가 이 끔찍하고 수치스럽고 잔인한 죽음을 인내와 겸손으로 감당하는 것은 복음과 말씀 선포를 위함이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뻘건 화염이 솟아오르자 마지막 숨을 쉬며 외쳤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후스의 증거는 중세 교회의 면죄부 판매 악행을 종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기도! 가장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그것을 우리는 가장 적게 한다. 기도는 영적 전쟁을 치르는 군사들의 가장 중요한 방어수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좀처럼 그것을 의지하지 않는다. 믿음으로 인해 박해를 받는 성도들은 기도가 맨 앞이라고 가르친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호전적인 함성이 아니었으며 마지막 모습도 저항이 아니었다. 기도가 그들의 마지막 호흡이었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에 기도를 드림으로써 반대자들을 혼란에 빠트렸으며 다른 이들에게 단호한 믿음의 본을 보였다. 역사(歷史)는 박해받는 성도들의 마지막 기도가, 그들이 죽음을 택하지 않았을 때보다 다른 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쳐 복음에 주목하게 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 준다. 인생의 도가니 속에서 혹독한 시련을 당할 때, 그 뜨거운 화염이 위로 솟구칠 때에 당신은 기도하겠는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교통이 당신의 첫째이자 마지막 방어 수단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는가?
보헤미아 / 요한 후스
(출처:주를 위해 죽다(2010), 규장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