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모퉁이돌선교회에 소개된 내용이다. <편집자>
늦은 밤의 기도요청
2016년 1월 31일, 한 탈북성도가 다급하게 기도제목을 보내왔다. “혼자서 기도하다가 너무나 간절하여 죄송한 마음으로 늦은 밤에 긴급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한 가족이 지금 북쪽을 건너서 중국 쪽으로 왔습니다. 10살 아이를 포함 4명입니다. 바위에 떨어지고 굴러서 피가 나고 있는데 중국 쪽에서 만나야 할 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못하여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그쪽 날씨가 많이 추운데 지금 통화해보니 얼어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락이 잘 되어서 안전가옥에 피신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탈북성도가 보내온 안타까운 기도제목이 본회 일꾼들과 기도의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이 가족 4명은 영하 30~40도 추위에 허리까지 눈이 쌓인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며 헤매고 있었다. 그렇게 구출된 한 가족의 이야기다.
생명을 위협하는 혹한 속에서
“이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겠어요.” 10살 된 딸아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 속에 주저앉았다. 칠흑같은 어둠은 앞뒤를 분간하는 것조차 어렵게 했다. “어머니, 내래 어쩝니까? 나 좀 붙잡아 주시요.” 다급하게 외치는 딸을 붙잡으려고 가파른 눈 속을 미끄러져 내려오던 여인은 그만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고 정신을 잃었다. 놀란 남편은 “경희(가명) 엄마!”라고 부르며 아내가 떨어진 곳으로 내려갔다. 아내의 머리에서 피가 쏟아져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경희 엄마, 정신 차려, 경희 엄마!” 아내를 흔들어 깨우며 메고 있던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 피가 흐르는 정수리 부분을 눌렀다. 아무것도 없는 산 속에서 아내는 많은 피를 흘렸다.
“이보시요. 이제 나는 더 이상 꼼짝하지 못하갔습니다. 그냥 나를 두고 얘들만 데리고 가시요.” 겨우 정신을 차린 아내가 말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네. 얼른 정신 차리고 함께 가야하니 빨리 일어나보기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멈추지 않는 피가 아내의 잠바까지 적시고, 손발도 꽁꽁 얼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경희 아버지는 급한 마음에 아내의 손과 두 발을 자기 품속에 넣고 체온으로 녹였다.
그런데 계곡의 흐르는 물에 빠져 젖은 발이 꽁공 얼어붙어 감각이 없어졌다. 부축해 움직이려고 했지만 축 처진 아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혹한의 추위에 산 속에서 8시간을 견디며 사투를 벌이던 아내는 “하나님. 살리던지 죽이던지 마음대로 하시요.”라며 드러누워 버렸다.
경희 아버지는 혼자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 산을 내려갔다 돌아왔다. 그리고 이러다가는 온 가족이 얼어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무를 꺾어 모닥불을 피웠다. 이 불빛을 국경경비대가 보고 이들을 잡기 위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총을 들고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군인들이 멀리서 보이자 주저앉아 있던 아내가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 살려주십시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어디선가 차량이 한 대 나타났다. “하나님! 살려주십시오!”라는 메아리 소리를 듣고 우리를 만나기로 했던 사람들이 이쪽으로 방향을 정해 찾아온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탈북을 감행하고 있다. 이들이 산 속을 헤맬 때 이들을 위한 세계 수많은 성도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그들을 위험에서 건져내시고 복음을 듣는 복을 누리게 하고 계신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