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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복음주의 교회, 50년 전에 비해 200% 성장

1905년, 개신교가 합법적인 종교로 인정돼

프랑스 복음주의 교회가 5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2015년말 현재 244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크리스챤신문은 20세기 중반까지 존재감조차 없었던 프랑스 복음주의교회가 1970년에 769개에 불과했으나 50년 정도 경과한 현재 200% 이상 증가한 244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채희석 목사(파리모두제자교회)의 기고문을 통해 오랫동안 개신교가 금지된 종교로 핍박을 받아오다 불과 100년 전부터 국민들이 개신교 선택이 가능해져, 현재 복음화율은 2.1% 정도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신문의 보도 내용 요약이다.

▶ 프랑스에서 종교개혁을 일으킨 쟝 칼뱅(좌)과 50년간의 종교전쟁을 종식시키고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기 위해 1598년 4월에 앙리4세가 발표한 낭트칙령.
▶ 프랑스에서 종교개혁을 일으킨 쟝 칼뱅(좌)과 50년간의 종교전쟁을 종식시키고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기 위해 1598년 4월에 앙리4세가 발표한 낭트칙령.

기독교인, 전국민의 2.1%

프랑스는 4세기 이후 16명의 교황을 배출했다. 국가는 천주교회의 맏딸이요, 왕은 맏아들이라는 호칭을 가질 정도로 철저한 천주교 국가였다.

그러다 1905년 정교분리법이 선포되어 국교 지위를 상실하기까지, 천주교는 프랑스의 유일한 권위를 가진 합법적 종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프랑스는 유명한 종교개혁자 쟝 칼뱅(Jean Calvin)이 태어난 나라이며, 초기의 개신교 개혁교회가 세워진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랑스인은 칼뱅을 모르고 있으며, 개신교인을 이단 내지 잃어버린 형제·자매로 생각하고 있다. 더 나아가 19세기 이후 영적 부흥과 선교활동에 힘입어 출현한 다양한 복음주의 교회에 대해서는 더욱 모른다. 그런 프랑스에서 복음주의 교회가 프랑스의 젊은이들과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개신교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은 지금부터 불과 일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종교개혁이 일어난 16세기 무렵, 한때 개신교 국가가 될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총 인구의 20% 이상이 믿음으로 개신교 신앙을 지켰고, 2000개가 넘는 개신교 교회가 존재했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개신교의 예배를 부분적으로 허용했던 낭트 칙령(1598년)이 불과 87년 후인 1685년에 천주교 절대군주 루이 14세에 의해 폐기됐다. 그 이후 개신교는 금지된 종교로 지목돼, 철저하게 핍박받았다. 무려 2세기에 걸쳐 개신교 교회의 뿌리가 거의 뽑혔다. 그 고통의 역사는 20세기에 들어와 변화가 나타났다.

프랑스 공화국 정부가 1905년,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국민들은 자유롭게 개신교를 자신의 종교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개신교 인구는 지난 30년 사이에 총 국민의 1%에서 2.1% 수준으로 성장했다. 개신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약 4%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 수로 볼 때 여전히 소수종교이지만, 그 내부 구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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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프랑스 복음주의 교회

사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는 프랑스에선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몇 해 전부터 프랑스 일반 언론에서는 복음주의 기독교를 다양한 각도에서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새로운 기독교”, “신흥 종교”, “미국에서 수입된 종교” 등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또 세계화 시대 속에서 정착한 다양한 이민자 중에는 복음주의 신자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뭔가 영성이 다른 종교로 여겨지고 있다. 복음주의교회의 성장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1945년에 5만 명에 불과한 복음주의 교인들이 현재 12배로 성장하여 약 6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성장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며, 주민 1만 명당 1개의 복음주의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두었다. 복음주의 교회는 현재 전통적인 역사적 교회인 루터교회와 개혁교회의 합계보다 2배가 넘는다. 교인 수는 전체 개신교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난 반세기 만에 프랑스 개신교의 구성 판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복음주의 기독교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주목하면서 기독교 사회학자인 쟝폴 빌렘(Jean-Paul Willaime) 교수는 프랑스 기독교가 뿌리부터 재구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의 복음주의 교회는 다양한 교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 개혁교회가 자유주의 신학으로 빠질 무렵인 1938년에 분리한 복음주의개혁교회(EREI)가 있다. 또 개혁교단이었으나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주장하면서 1849년에 독립한 복음주의자유교회(UEEL), 19세기 초 영적 각성운동과 더불어 뿌리내린 침례교회(FEEB. AEEB, AEEBLF)가 있다. 20세기 성령운동의 열매인 하나님성회(ADD)와 오순절교회(UNEPI),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유럽 대륙에 전래된 형제교회(CAEF)가 있다. 16세기 근본개혁의 주체 세력이었던 메노나이트(Mennonites)교회(AECM, AEEMF), 20세기 중반부터 주로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프랑스선교(France-Mission)교회와 AEEI 교회 및 프랑스그리스도(France pour Christ)교회가 있다. 그리고 웨슬리안 복음주의에 기초한 감리교회(UEEM, EMF), 구세군(AS), 성결교회(AECM) 등이 있다.

이민자들이 자립적인 교회연맹을 구축한 불어권 아프리카 교회연맹(CEAF), 그 밖에 사도교회(EA), 보헤미안 교회(METZ) 그리고 다수의 개별교회(EI) 등이 있다. 내부적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는 다른 나라에 견주어 상호간의 연합이 잘 되고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 복음주의 신앙의 특징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는 전 세계적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한 부분이다. 복음주의 교회들은 16세기 종교개혁과 18~19세기의 영적각성 그리고 19~20세기의 성령운동을 통해 탄생되고 변화되어 왔다. 교회 형태면에서도 영국이나 미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우 다양한 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침례교를 보더라도 그 안에는 경건파, 오순절파, 칼빈주의파, 은사주의파, 근본주의파 등 다양하다. 따라서 복음주의 기독교의 특징을 획일적으로 단정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영국 역사가 베빙톤(David Bebbington)은 복음주의의 주된 특징을 다음과 같은 4가지 공통된 요인으로 요약하고 있다. 이 요인들은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의 신앙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성경주의이다. 즉 성경을 신앙의 궁극적인 권위로 신뢰하고, 절대적인 진리로 믿고, 규범으로 받아들인다. 성경 말씀을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각 분야에서 적용한다. 그리고 모든 신자가 성경을 직접 읽고 영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인위적인 중재 역할을 배제한다. 성경 이야기에 대한 은유적 해석을 피한다.

둘째는 십자가 중심주의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통한 구속 사역에 초점을 둔다. 19~20세기 초 프랑스 복음주의 기초를 세운 뤼방 싸이앙(Ruben Saillens) 목사는 “십자가 언급이 없는 설교는 큰 가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도 근본적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셋째는 회심주의다. 삶을 변화시키는 종교적 체험과 중생을 강조한다. 곧 영적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어느 누구도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고 믿는다. 복음주의 기독교는 예식을 통한 신앙 전수가 아니라, 각 신자의 개인적인 회심과 체험적인 신앙의 필요함을 역설한다.

넷째로 활동주의다. 복음전파에 관심을 둔다. 복음전도에 우선권을 두고 전도와 선교를 강조한다. 그 결과로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고, 회심한 신자는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한다. 현재 프랑스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개신교 인구 중 30%를 넘는다. 물론 이 규모는 총 인구의 1%도 채 안 되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프랑스 사회가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활동주의적 특징 때문이다.

이러한 성격의 복음주의 신앙은 지난 1500년 동안 전통적으로 천주교만을 믿어 온 프랑스인들의 눈에 새로운 종교의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세속화되어 가는 프랑스 사회에서 소수의 기독교 신앙이 역류처럼 솟아 올라와 그 영향력이 사회에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40%가 30세 미만

이에 따라 복음주의 기독교가 프랑스 사회에 던져 주는 종교적 정체성에 대하여 주는 충격은 무시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기존의 천주교는 “전통적 유산”으로 인식되며 개인보다는 사회집단적 정체성 개념에 기초하여 받아들여지는 반면, 복음주의 기독교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해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재발견하기 위해 “선택”한 신앙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젊은 세대에게 호소력이 있어 기독교인 중 30세 미만의 젊은 세대의 40%가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조사되고 있다.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은 외부적인 신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주축을 이루는 구심력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교회를 “신앙고백하는 (자들의) 교회”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역교회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강조하는 회중교회주의를 택하고 있다. 또 복음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자신의 백성, 자기 이웃에 대한 선교적인 관심으로 나타난다.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적극적인 행동인 전도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교회가 가족적인 영적 공동체로서 보다 뜨거워 질 수 있도록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들은 사회적인 부류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공통된 믿음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길 원하고 있다.

[GNPNEWS]

출처: 유럽크리스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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