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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세 마리 작은 여우들

사진: unsplash의 Davide Cantelli

1901년 아브라함 카이퍼 박사(A. Kuyper, 1837~1920)는 네덜란드의 수상에 올랐다. 그가 당수로 있었던 A.R.P. 정당은 소수당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정을 통해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그의 꿈은 국가와 교회를 칼빈주의적 세계관 위에 세우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시대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이 누룩처럼 퍼지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도 합리주의 사상이 들어와 여기저기 곪아 병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암울한 때에 네덜란드의 위대한 신학자이자, 대정치가, 대 연설가, 대 설교가, 저널리스트로서 카이퍼 박사는 국가재건에 앞장섰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학교에서는 진화론이 지배했고, 정부 자체도 사회주의와 자유주의로 흘러가고 있었고, 교수들과 교사들을 자기들의 입맛대로 임명하는 국가 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카이퍼는 교회를 개혁하고, 교육을 개혁해서 이상적인 국가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래서 1880년에 5명의 교수와 5명의 학생을 중심으로 지금의 대안학교처럼, 뿌라야 대학(Vrije Universiteit)을 세웠다.

공교육이 완전히 인본주의 사상으로 오염되었다는 것을 알고 카이퍼는 교육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즉 ‘교육도 어떤 세계관을 갖느냐에 따라서 개인도, 국가의 방향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고등과학과 학문을 배운다 해도 결국은 어떤 세계관을 갖느냐에 따라서 향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교육 개혁> 없이는 나라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카이퍼 박사는 50년간 일간지 스텐다드(Standaard)지의 편집장으로, 그리고 주간 소식지(Heraut)의 편집장을 겸하면서, 거짓된 논리를 격파하고 국민을 깨우고 교회를 깨우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다.

물론 당시에도 지금처럼 좌파 언론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러나 개혁주의 신학과 화란 문학을 동시에 전공하고 박사가 된 카이퍼 박사를 당할 자가 없었다. 그리고 우람하고 천둥 같은 그의 설교와 연설은 갈 길을 잃은 나라와 교회에 바른길을 제시하였다. 그때 연설한 것이 1901년 주간지에 실렸는데 <세 마리의 작은 여우들>이라는 제목의 강연이다. 비록 120년 전에 선포한 메시지이지만 오늘의 세계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바로 한국교회를 꼭 집어서 예언한 것 같다. 카이퍼는 연설을 통해, 오늘날 기독교 신학과 신앙을 망가뜨리는 세 마리의 작은 여우를 <지성 주의>, <신비주의>, <실용주의>!”라고 말했다.

첫째는 <지성 주의> 여우이다. 19세기 말 유럽을 휘몰아친 것은, 과학주의, 현대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 성경 비판주의였다. 이러한 사상들이 모든 대학을 점령하고 있었으니, 강단을 맡은 설교자들도 덩달아 지성 주의자들이 되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부정하는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카이퍼는 이러한 비 복음적인 운동을 <여우들>이라고 질타했다. 여우는 이중 플레이, 속임수의 대명사다. 카이퍼는 당시의 사상적 흐름에 쐐기를 박고, 청중들에게 “본질로 돌아가자!”고 고함을 쳤다.

오늘의 세계교회와 한국교회는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 사상에 점점 함몰되어 가고 있고, 칼 바르트의 신정통주의(Neo-Orthodoxy)에 빠져 있다. 이런 것들이 여우고, 속임수요, 거짓이다. 그들은 성경의 초자연과 이적을 무시하고 그 성경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뜻만 보자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성경을 부정하는 것이요, 한국교회에 들어온 작은 여우다.

둘째로 카이퍼는 <신비주의>를 또 다른 여우라고 지적했다. 칼빈은 개혁교회의 핵심으로 “<말씀>과 <성령>은 더불어 역사하는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나 19세기 초도 그렇고 오늘날 한국의 신비주의도 성경의 진리에는 관심이 없고, <직통 계시를 받았다>, <들었다>, <보았다>는 식의 감성을 주로 하는 운동들이 한국교회에 들어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여우이다. 19세기에 자유주의 신학자인 슐라이엘마하(Schlei-ermacher)는 신학의 기본을 감정에다 매달아 놓았는데, 형식주의와 화석화된 사람들에게 들불처럼 일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신비주의 곧 감성주의는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작은 여우이다.

셋째, 카이퍼 박사는 <실용주의> 여우를 경계했다. 실용주의(Pragmatism)는 미국에서 건너왔다. 이른바 번영 주의 신학과 신앙이 한국교회에 들어와 잠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 한국교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으로 오로지 숫자에만 집착하고 있다. 신학과 신앙을 따지지 않고 숫자만 많으면 성공한 교회(?)처럼 포장한다. 이러한 것을 교회 성장 학파는 <거룩한 실용주의>라 칭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교회 안에 상업적인 마케팅 운동이 일어나도 자연스럽게 보고 있고, 연예인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지고, 말씀에서 떠나 있는데도 교회는 점점 십자가의 길을 외면하고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으니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말씀이 싫은 모양이다.

여우는 교활하다. 여우는 속임수다. 여우는 이중 플레이의 전문가이다. 카이퍼는 19세기에 국가와 교회가 타락할 때 <세 마리의 여우를 잡아라!>는 불꽃 같은 메시지를 전함으로 국가를 깨우고 교회를 깨웠다. 어쩌면 120년 된 카이퍼의 메시지는 오늘 우리나라와 교회에 던져지고 있는 예언의 말씀이 아닐까?

지금은 <세 마리의 작은 여우>를 잡을 때이다! (아2:15)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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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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