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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선교사, 최악의 산사태 재난 현장에서도 성경배포 ‘구슬땀’

▲ 지난 5월 발생한 산사태 당시 상황. 사진: 유튜브 채널 NEWS CENTER Maine 캡처

파푸아뉴기니 최악의 참사 현장에서도 묵묵히 현지어로 된 성경을 배포하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미국 기독언론 월드(WORLD)는 파푸아뉴기니 선교사 아담 보이드(Adam Boyd)의 선교팀이 최근 최악의 산사태를 겪은 얌발리(Yambali) 마을 주민들에게 현지어로 된 신약성경을 배포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는 오세아니아 지역에 위치한 국가로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인접하고 있다. 지난 5월 산악 고지대에 위치한 얌발리 지역에서 최악의 산사태로 약 2000명(현지 추정치)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월드에 따르면 보이드 선교사는 가족과 함께 엥가족의 이미(Imi) 마을에 살면서 현지 엥가어(Engan)로 성경을 번역해 보급하고 있다.

그의 개인 블로그 더 보이즈(The Boyds)에 따르면 아내 마사 보이드(Martha Boyd)와 1999년 에콰도르에서 처음 만난 그는 그녀의 영향으로 회심하고 2000년부터 파푸아뉴기니에서 성경번역과 배포사역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에도 자신의 팀과 얌발리 산사태 현장에서 약 3.2km 떨어진 마을을 포함한 4곳에 신약성경을 배포하며 성경보급에 힘썼다.

그는 원래 얌발리 마을이 위치한 지역인 물리타카(Mulitaka)에서 7월 초에 성경을 배포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산사태로 일정이 미뤄지며 7월 말에야 현지어 성경책과 성경녹음본을 배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선교일정이 통째로 미뤄질만큼 당시 산사태 참사는 매우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5월 24일 새벽 2시경 약 4000명이 살던 얌발리 주민 일부가 시끄러운 파열음을 감지했다. 일부 주민이 상황파악을 위해 뛰쳐나갔지만 이들이 돌아오기도 전에 바위와 흙이 마을을 휩쓸었다.

몇 분만에 150채의 집과 주민들이 매몰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면적만 축구장 3~4개 규모에 사망자 상당수가 15세 미만 아동으로 최악의 참사로 이어졌다.

문제는 참사 후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시신 발굴작업에 진전이 없다는 점이다. 월드에 따르면 현재 참사 현장에는 (중장비가 없어) 이재민들이 막대기와 삽 등 공구로 땅을 파는 등 가족들의 시신발굴에 애를 먹고 있다.

이는 참사 현장이 험한 산지인데다 중장비 반입에 대한 현지 분위기가 부정적이어서 이같은 작업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군을 동원해 중장비 투입을 시도했지만 험한 산세에 산사태로 길까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주민들도 굴삭기 등 중장비를 쓰는데 대해 문화적 이유로 반감을 드러내는 등 시신 발굴작업은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이에 더해 약 1600명의 이재민은 열악한 거주환경으로 고통받고 있다. ABC 오스트레일리아(ABC Australia)에 따르면 주민 가운데 사고로 옷과 담요와 매트리스와 냄비 등 재산 대부분을 잃고 텐트촌에서 해외 구호품에 의지해 연명하는 경우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산사태 원인이 폭우로 추정돼 올해 말 폭우에 따른 산사태 재발위험이 우려되는 등 참사 후에도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게다가 파푸아뉴기니는 부족들 간의 갈등과 정치적 불안에도 신음하고 있다.

일례로 엥가주는 현지 부족들 사이의 갈등으로 국제사회의 지원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2월과 5월에 엥가주 현지 부족들이 충돌해 각각 20명, 8명이 사망하는 등 치안이 악화돼 현지 정부는 구호품 수송에 군 병력까지 동원하고 있다.

또한 로이터통신과 라디오뉴질랜드(Radio New Zealand) 등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야당연합이 5월 말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으며, 이달 9일에도 2차 불신임 투표에 대한 법정 공방에서 총리가 승리해 위기를 겨우 넘기는 등 파푸아뉴기니는 리더쉽 불안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보이드 선교사는 복음전파에 대한 흔들림없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사는 마을에서 복음이 열매맺는 것을 봤다”며 “다른 마을에서도 복음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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