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엡 5:18-20)
대학교에 입학하고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수 많은 술자리들이었다. 학년별, 모임별로 거의 매일 술자리 모임에 신입생들이 불려다녔다. 20대의 청년들이 매일 밤 술판일줄은 상상도 못했던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내가 입학했던 학과에는 그 술판들을 경영하는 동아리도 있었는데, 그 이름은 한자로 술을 의미하는 酒자를 써서, “주(酒)사랑”이었다.
크리스천 선배들은 그들을 타겟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사람들이란 의미의 “주(主)사랑”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주(酒)사랑”이 주도하는 술자리마다 참여해서 복음을 전했다.
이때 복음을 전하는 전략은 노래였다. 왜냐면, 술판은 노래 친화적 모임이었기 때문이었다. 술 시중을 들면서, 함께 노래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주(主)사랑”은 팀을 짜서 술자리마다 사람들을 보냈다. 가서 당시 유행하던 김광석의 노래들을 먼저 불렀다. 취기 오른 청년들은 “주(主)사랑” 멤버들과 함께 노래했다. 잔이 몇바퀴 더 돌고, 취기가 어느정도 오른 것 같으면, “주主사랑”은 노래를 바꾸었다. 찬양을 시작했다.
당시 불신자들도 잘 아는 찬양인 “실로암”을 먼저 불렀다. 그 다음으로는 주일학교 찬양들과 찬송가들을 불렀다.
어린 시절 교회 경험이 있지만, 나중에 하나님을 떠나 살던 이들은 기억의 저편에 숨어있던 찬양들을 따라 불렀다.
그들은 노래하면서도 계속 술을 마셨고, 취기는 더 올랐다. 그러다보면, 하나 둘 속 이야기를 시작했다.
주(主)사랑 팀원들은 한번에 한명씩 주(酒)사랑 청년들을 담당하여 상담하며 복음을 전했다. 또 기도도 해주었다. 그렇게 새벽까지 진행되면, 주(酒)사랑의 노래들은 주(主)사랑의 노래들로 바뀌었다. 술집에 술기운과 성령의 역사가 둘 다 노래로 나타나는 것을 나는 보았다. 복음의 승리의 노래를 나는 들었다. 술집에서 얻은 결신자들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복귀하던 새벽마다 승리의 노래가 가득했다. [복음기도신문]
송준기 | 총신신대원 졸. 웨이처치 담임 목사. ‘교회와 선교는 하나’라는 주장을 이론만이 아닌, 선교적 교회 개척 실행을 통해 순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저서 <끝까지 가라> 등 10권의 책에 그동안의 생각과 순종의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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