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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기브챈스’와 함께 뭄바이 걷기

사진: 원정하

지난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기브챈스’의 이사장이신 이형민 집사님이 뭄바이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사장님은 지난 12년간 뭄바이에 찾아오신 모든 분들이 꼭 들르곤 하셨던 기본적인 명소들도 가지 않으시고, 도리어 현지의 빈민들과 밑바닥 산업의 현장들을 보고자 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여러 나라들에서 해 오셨듯, 방과후 교육(애프터스쿨)이나 비즈니스를 통한 선교의 가능성들을 기도하며 타진해 보기 위해 오셨던 것이기 때문이었지요. 뭄바이에서는 겨우 이틀 정도를 보내시고, 수도 델리와 북동부의 나가랜드의 사역 현장들을 보셔야 했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급했습니다.

사진: 원정하

천천히 학교와 교회, 슬럼 사역들을 보여드리고 한 명 한 명 교제하며 뭄바이의 아름다운 명소들도 보실 수 있으면 너무나 좋았겠지만 … 아쉽게도 시간은 그렇게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학 중이라 아무도 없는 마히마 학교, 사진 촬영은 불허되었지만 힌두교도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신전 지역, 서민들의 시장 두어 곳, 가내 수공업이 이루어지는 현장들, 그리고 제가 빈민들에게 밥과 전도책자를 나누어주는 자선 식당 등을 다녀 보셨습니다. 다음 날에는 마히마 교회에서 현지인들과 주일 예배를 드렸고요.

그런데 빈민 식사 나눔을 했던 날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지금까지 몇 년을 해 오면서 이날처럼 사람들이 적게 온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리의 걸인과 부랑아들을 마구잡이로 트럭에 실어 행려병자 수용소로 끌고가는 경찰 트럭이 출동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진: 원정하

그래도 두어 시간 주변을 둘러보고 식당에 착석하니, 제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 조심스럽게 소수의 사람들이 몰려 왔습니다. 또, 제가 일차 등장했다가 순찰차가 지나간 후 다시 온다고 해 두었기에, 자선식당 스탭들은 미리 달걀을 수백개씩 삶아 준비해 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온 사람은 적고, 식당에 앉아서 먹은 사람은 더더욱 적은데 포장음식을 받아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리고 계란은 평소보다 더 많이 나누어졌고요.(오늘의 빈민식사는 기브챈스의 이형민 이사장님이 전액 부담했습니다.)

이러한 슬픔과 비극이 일상인 곳에서, ‘기브챈스’는 인도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계셨습니다. 교육의 기회, 재활의 기회, 자립의 기회, 그리고 무엇보다 복음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그리고 또한 주님께서도, 저희들에게 섬김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 애쓰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원정하

아직 뭄바이에서 어떤 식의 동역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이미 주님께서 갖고 계신 그 계획과 섭리를 믿고 따르며 기다리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장님과 여러 섬기는 분들의 기도와 노력을 통해 뭄바이에도 희망의 꽃을 피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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