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국내 난민 수가 전체 인구의 약 5.6%인 30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UN) 미얀마 주민 담당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면서 미얀마는 올해 벼랑 끝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UN은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얀마 내 난민 수가 260만명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난민 300만명 중 90%인 약 270만명은 2021년 쿠데타 이후 주거지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전체 인구수는 약 5천400만명이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이후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군부와 저항군 간 내전이 격화하면서 미얀마인 다수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
특히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지난해 10월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합동 공격을 시작하면서 내전이 더욱 격화했다.
UN 측은 이번 성명에서 300만명 중 절반가량은 지난해 말 내전이 격화한 이후 난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난민 중 약 35만5천명은 아라칸군과 군부 간 격전지였던 서부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난민 가운데 약 3분의 1은 어린이인 것으로 추산됐다.
UN 측은 5∼6월 사이클론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심각한 자금 부족으로 구호 작업에 지장이 발생했다고 호소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라카인주에서는 초대형 사이클론 모카가 강타하면서 148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한편, 미얀마 난민 중에는 국내에서 떠도는 이들 300만명 외에 로힝야족처럼 타국으로 탈출한 이들도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살고 있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다. 특히 2016년 미얀마 정부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에 쫓겨 대거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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