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칠흑같이 어두운 세상에 비친 그리스도의 빛이 내게 찾아왔다”

mission finder 캡처

아직 동이 트기 전, 캄캄한 새벽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5시 35분. 충남 강경역에서 서울 용산역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 4살 난 딸 아이와 대합실을 빠져 나왔다.

두툼한 겨울외투를 꺼내 입었는데도 차가운 늦가을 새벽공기에 딸 예인이는 자꾸만 엄마 품속으로 파고든다.

오늘은 매주 한 번씩 있는 ‘복음과 가정’ 모임을 위해서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다. 기차로 세 시간을 달려가면 한 주간 그토록 기다리던 사랑하는 지체들을 만난다. 지난 3월 주님은 나를 야엘로 불러주셨다. 야엘은 사사기에 나오는 여인의 이름이다.

야엘은 이스라엘의 대적 군대장관 시스라가 자신의 장막으로 들어왔을 때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대적의 목을 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관자놀이에 말뚝을 박았다. 이처럼 연약한 여인일지라도 불러주신 가정에서 기도로 원수 된 사탄을 무찌르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사모하며 살아간다는 의미다.

복음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복음이 내 삶에 금방 실제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그 기쁨이 슬픔과 탄식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복음이 나에게 실제가 아님을 깨달으며 영혼의 깊은 목마름과 갈증으로 절망과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그 목마름의 끝에서 주님은 나를 향한 그분의 목마름을 보여주시며 요셉의창고미니스트리에서 진행하는 복음과 가정의 야엘5팀으로 불러주셨다.

교회의 비밀, 연합의 비밀 그 사랑의 승리를 누리며

이 모임을 통해 복음과 기도로 성전 된 우리를 회복하시고 이 땅의 모든 가정과 열방을 복음으로 통치하고 다스리시는 주님의 영광을 보기를 소망했다. 야엘과 같이 용맹하게 대적을 무찌르고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 완성을 위한 선교공동체로 달려가길 소망했다.

엄청난 부르심을 받고 나아왔지만 여전히 넘어지고 쓰러지고 초라하게 주저앉아 있는 것만 같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를 부르신 주님은 언제나 신실하셨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최근 2015 다시복음앞에 대회 중 선보인 뮤지컬 ‘요한계시록’에서처럼, 주님과 생명을 나눈 에클레시아, 주님밖에 남지 않은 교회로 친히 세우고 계셨다. 한 주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복음 앞에 서며 깨어지고 부서지는 은혜들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고, 주님 한 분 붙잡게 하시며 주님이 유일한 소망이 되게 하셨다.

주님은 ‘하나님의 원형’이라는 주제로 복음 스터디를 인도하며 나의 마음에 사형선고를 내려주셨다. 존재적 죄인 정혜정이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힌 것, 그리고 하나님 마음 안에 디자인 된 원형생명으로 이미 바꾸셨음을 믿음으로 화합하게 하시며 승리케 하셨다.

우리 부부가 밤낮 가리지 않고 섬기던 3년의 전임사역을 정리하며 삶의 터전인 서울을 떠나, 주님은 우리 가정을 논산 시골의 빈집으로 인도하셨다. 욕실도 부엌도 없는 방 두 칸,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지붕과 푹 꺼진 마루, 무너져 내린 벽들. 집을 고칠 재정 한 푼 없이 이사를 결정하고 서울을 떠나기 전 날, 팀 모임을 마치고 지체들이 자신의 소유를 팔아 마련한 재정을, 아니 사랑을 건네준다. 너는 내가 되고 또 나는 네가 되는 그리스도의 사랑, 그분의 살아계심과 영광을 나타내신다. 교회의 비밀. 연합의 비밀.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주님, 그 사랑의 승리이다.

기차는 종착역을 향하여 달린다. 기차를 탔을 때부터 잠들었던 예인이가 깨어난다. “엄마~ 경준이 오빠 집 다 왔어요? 밤이었는데 아침이 됐네.” 깊고 길었던 지난 밤은 물러갔다. 비가 내리던 흐린 하늘에 아침이 찾아왔다. 칠흑 같이 어두웠던 세상, 바로 나에게도 그리스도의 빛이 비추었다.
그리고 왕의 길로 부르신다. 주님의 사랑하는 신부된 교회여. 열방의 야엘들이여, 일어나라!
왕이 오고 계신다. 진리와 함께 전쟁하는 교회로 주님이 부르신다. [복음기도신문]

정혜정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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