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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중독 시달리는 아마존 원주민들…불법 금 채굴에 피해

▲ 불법 금광개발업자들에 의해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제공, 연합뉴스 사진)

최대 원주민 부족서 수은 중독 대거 확인…강물 오염 심각

불법 금 채굴이 이뤄지는 아마존 지역에 사는 야노마미 원주민 부족에게서 광범위한 수은 중독이 확인됐다고 브라질 보건연구소인 피오크루즈(Fiocruz)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와 AP통신에 따르면 피오크루즈는 브라질 북부 로라이마주 무카자이강 상류 지역에 있는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구역 내 9개 마을에서 293명의 야노마미족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구역은 포르투갈 정도 크기로, 아마존 최대 원주민 부족인 야노마미족 2만9천여명이 살고 있다.

이곳은 불법 금 채굴이 성행하는 곳으로 금을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수은으로 인한 피해가 큰 곳이다.

피오크루즈는 조사 대상 모두가 수은에 중독된 상태였으며 84%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한도인 머리카락 1g당 2mg을 넘는 수준의 수준이 검출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10.8%에서는 특별한 의학적 주의가 필요한 수준인 머리카락 1g당 6mg이 넘는 수준이 검출됐다고 피오크루즈는 설명했다.

피오크루즈는 수은으로 인한 강물 오염으로 인해 야노마미족이 주요 식량원 중 하나인 물고기를 통해 섭취한 수은의 평균량이 권장 한도의 3배를 넘는 수준에 달했다고 부연했다.

피오크루즈는 이어 조사 대상의 약 30%에서 퇴행성 신경질환이 발견됐는데 이는 수은 중독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중에서도 55.2%가 인지 결함을 보였으며 34.5%는 인질 결함의 경계선에 있었다고 피오크루즈는 전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파울로 바스타는 수은으로 오염된 환경이 이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의 질병 위험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주민 지도자들과 인권 활동가들은 불법 금 채굴업자들이 야노마미족을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있으며 열대우림을 파괴해 식량 위기를 초래하고 강을 수은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하고 있다.

이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군과 경찰을 동원해 2만여명에 달하는 불법 채굴업자 소탕에 나섰으나 원주민들은 아직도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인권 활동가들은 말하고 있다.

다리우 빅토리우 코페나와 후투카라 야노마미협회 부회장은 광업이 야노마미족 거주지역의 가장 큰 악이라면서 불법 금 채굴 때문에 아이들이 병든 채 태어나고 있으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아마존 지역의 수은 오염을 경고한 이전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파라연방대학의 생화학자인 마리아 엘레나 크레스포 로페스가 밝혔다.

로페스는 아마존 전역에 수은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불법 금 채굴이 시작된 지난 1970년대 이후 축적된 수은이 먹이 사슬로 흘러 들어가면서 아마존 전 지역에서 수은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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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강.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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