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청년 선교] 새로운 땅에서 적응하고 살아남는 법

사진 : Unsplash Anggit Rizkianto

이 코너는 청년 선교사들의 생생한 좌충우돌 믿음의 순종기를 담았다. 기독교인 청년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금, 복음과 운명을 같이한 20대 청년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 곳곳에서 매주 치열한 믿음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장으로 안내한다. <편집자>

2월이라는 한 달 시간의 제목을 지어본다면 ‘생존’이라고 짓고 싶습니다. 이번 달은 새로운 땅에 와서 적응하고 살아남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다가 I국의 우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사는 곳의 날씨를 표현하자면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내리다가 갑자기 비가 멈추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입니다. 지도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이와 같은 급변하는 날씨가 몸의 부담이 많이 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처럼 하루 안에 많은 일을 하려고 하면 몸이 많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역을 지속하려면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단련해야 함을 실감하는 한 달이었습니다.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긴장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 때문도 있지만, 이곳에서의 삶을 잘 살아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와 같을 때 주님은 에베소서 11장 말씀을 보게 하셨습니다.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합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2. 그것은 그리스도께 맨 먼저 소망을 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사람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저희 가디언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저녁 예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은 첫 예배 시간을 통해 그리스도의 은혜와 영광을 찬미하는 삶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하나님과 사람이 보기에 좋은 삶을 살도록 바랐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좋은 삶은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구원의 은혜와 영광을 찬양하는 태도가 먼저 된 삶’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 편에서의 괜찮은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원과 영광을 찬미하는 삶을 살 것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와 영광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한국의 고시원과 비슷합니다. 작은 공용 냉장고와 공용 주방을 사용합니다. 요리하려면 조리도구와 식기들을 모두 가지고 계단을 올라 4층 주방에서 조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 과정들이 불편해서 음식을 사 먹거나 라면을 먹으며 식사를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계시는 선교사님의 말씀처럼 외식할수록 지갑에 구멍이 뚫린 듯 재정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외식을 통해서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요리하는 과정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식사를 해 먹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곳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 현지의 식재료에 맞는 건강한 요리를 해 먹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주 3회 월, 수, 금 어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현지 언어를 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기초회화는 어렵지 않아서 쉽고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성실함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웠던 것들을 밤마다 복습하고 쪽지 시험공부를 합니다.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성실함을 요구하는 것처럼 주님의 제자로서의 태도도 성실해야 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을 미루거나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더 알기 원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기 원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가디언 선생님으로부터 선교사가 선교지에 와서 적응할 때 받는 스트레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받는 스트레스와 동일하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흥미롭게 느껴졌지만, 한 달이 지나고 그 이야기는 실제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날씨, 문화, 사람, 언어, 공동체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온 몸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몸과 마음이 지칠 때 가족과 고향도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배와 묵상을 통해 간절히 찾으면 만나주시는 주님과 그분의 말씀이 위로하십니다. 또한 이곳에 계시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주님의 따뜻한 사랑을 받아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달은 같은 단체 선교사님들께서 사역하시는 도서관이나 시골 마을에 가서 어린이 사역을 지켜보고 간단한 일들을 도와 드렸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금도끼 은도끼’ 역할극을 하기도 하고 현지 아이들의 국어 수업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에 있을 때 이 땅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이 제 안에 부어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흘러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위해 계속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싱글벙글 웃는 소리와 눈을 마주치면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아이들의 미소가 어쩌면 주님이 저에게 주시는 선물인 같기도 합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기도로 함께 싸워 주시는 모든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로 제가 이곳에 있을 수 있음을 믿습니다. 3월 한 달도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평안하세요. [복음기도신문]

하늘시민 선교사(헤브론원형학교 용감한정예병파송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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