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측, “교인들의 가두시위는 전례 없는 일”
쿠바에서 성도들의 연좌농성으로 쿠바 당국의 교회파괴 계획이 중단됐다.
쿠바의 제 2도시인 산티아고데쿠바에 있는 하나님의성회 소속 교회를 철거하려던 쿠바 당국이 교인들의 거센 반발로 철거를 보류하고 철수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시 500여 명의 교인과 교회 관계자들이 당국의 교회 파괴를 저지하기 위해 쿠바 공산당 지역사무실까지 평화적 가두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관타나모와 콘트라마에스트레에서도 동조 시위가 벌어졌다. 교회 신자들이 가두시위를 벌인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산티아고 교회 지도자들은 말했다.
지역 공산당 사무실 앞으로 모여든 시위 군중들은 찬송과 기도를 반복했다. 철거대상이 된 이 교회의 목사인 파우스토 폴레모 목사는 연설을 통해 올해 초에 교회의 주요 물품을 압수 당하고 목회활동도 금지 당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교회가 철거될 위기에 있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시위 도중 교회에 대한 철거가 개시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군중들은 바로 칼레 마르티 지역에 있는 그의 교회로 줄지어 이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미 벽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교인들과 땅 주인이 이를 막고 있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들은 그나마 온전한 지붕 아래 앉아 연좌 농성을 시작하며 철거팀의 작업으로 머리 위로 지붕이 무너져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버텼다. 이같은 시위 끝에 철거팀이 물러난 것이다.
한편, 이같은 정부의 강경한 교회에 대한 방침은 올초 관련법안의 통과와 함께 본격화됐다.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별문제 없이 운영되어 왔던 교회들을 포함, 수십 곳의 교회가 철거됐다. 이에 주요 교회 지도자들은 쿠바의 지도자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더 이상의 철거와 신앙의 자유 훼손을 막아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공개 서한에는 목사와 교회 지도자급 인사 2만3739명이 서명했다. 한편 쿠바의 지도자인 라울 카스트로는 지난 9월, 쿠바를 방문한 교황과 만나서 상당한 개혁을 단행할 것을 약속하기도 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