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주님이 사도행전 말씀으로 헬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마음을 주셨다. 한 지체와의 교제 중 제주도로 전도여행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주님의 사인으로 받고 급히 결정하여 전도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제주도에 대해 관광지로는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하나님의 마음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곳은 미지의 땅이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도 관광에 대한 정보만 넘쳐났다. 주님께 이렇게 구하였다. “하나님, 보내신 그곳에서 단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이 복음을 끝까지 들려 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도착한 다음날 아침, 지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회가 없다는 지역으로 전도를 하러 나갔다.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 기도하며 마을로 들어서는데 마을이 너무 조용했다. 알고 보니 제주도는 1년 내내 따뜻해서 농사가 계속 되고 있었다. 농번기는 아닐거라는 우리의 예상을 깨고 모두 밭일을 가신 바람에 마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복음화율 2%인 제주도 전도 여행을 통해
마을을 돌며 다수는 아니지만 만나게 된 분들께 전도지를 드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부터 1시간이 넘게 계속 밭일을 하고 계시던 아저씨 한 분이 눈에 띄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자 “어디에서 왔수꽈?” 하고 물으셨다.
감사하게도 우리를 경계하지 않으셔서 본격적으로 앉아 교제를 하며 지체들과 연합하여 복음을 나누었다. 어렸을 적 사탕을 얻어먹으려고 크리스마스 때 교회에 가보셨다는 아저씨께 죽음 이후의 시간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복음을 전한 뒤 전도지를 전해 드렸다. 그렇게 둘째 날이 저물었다.
셋째 날, 사람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확실한 곳, 대학교로 향했다. 광활한 캠퍼스. 게다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 영어로 된 전도지를 건네주며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짧은 영어로 전했다.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게 되었다. 너무 놀라운 것은 전도지를 건네면 거절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전도여행을 함께 간 연세가 좀 있으신 선교사님이 전도지를 전해 주자 “감사합니다.”하고 두 손으로 공손히 받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전도할 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반응에 주님이 우리를 격려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추수할 밭에 가득 맺혀진 알곡 같은 캠퍼스를 밟으며 주님께 추수꾼들을 더욱 보내주실 것을 기도하게 되었다.
챙겨갔던 전도지가 거의 다 떨어질 무렵 내면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전도여행에 네 열매가 얼마나 맺혔어? 복음을 얼마나 들려줬어? 듣고 그 사람이 예수를 믿었어?’ 눈에 보이는 열매가 하나도 없는 것에 대한 마음의 공격이었다. 그러나 다시 그날 아침 묵상 가운데 주님이 말씀해 주신 것을 붙잡았다.
내 열매는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주님 앞에 오늘 하루 드려진 ‘순종’인 것을 믿음으로 취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열매도 없었지만 그에 대해 어떤 부담감도 없는 것에 대해 놀라고 감사했다. 이전에 사역을 하며 전도현장, 특히 열매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가지게 되어 두려웠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한 사람에게라도 더 복음을 들려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 놀라게 되었다. ‘와~! 이게 주님이 우리에게 행하신 일이구나!’ 지난 시간들을 주님이 그냥 흘려보내신 것이 아니었다. 부르심이 내 안에 생명이 되니 다른 방해물들이 없어진 것을 보게 되었다.
제주도는 복음화율 2%인 복음의 불모지
가 아니라 아직 한 번도 제대로 개척되어지지 않은 땅일 뿐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번 여행을 마치며 전도의 삶을 체질화 할 것에 대해 결단하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삶을 통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친히 세우실 주님을 찬양한다!
[GNPNEWS]
김성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