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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전리품처럼 이스라엘 인질 끌고 거리 행진”

▲ 피투성이로 가자지구 끌려가는 인질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풀려난 인질 증언…“가자 돌 때 주민들 웃고 환호”
“마취 없는 수술에다 ‘인질 매일 죽어’ 심리 고문까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에 저지른 가혹행위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개전 당일 노바 음악 축제 행사장에서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11월 일시 휴전으로 풀려난 이스라엘인 이타이 레게브(19)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를 전리품처럼 끌고 가자를 행진했다”고 말했다.

레게브는 누이 마야와 친구 오메르 토브를 비롯해 같이 납치된 인질 여럿과 트럭 뒤편에 실려 가자지구를 돌아다니는 동안 현지 주민들이 ‘웃고 환호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질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하마스는 그에게 매일 인질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 말해주며 ‘심리적 고문’을 가했다고 레게브는 말했다.

또 그는 노바 음악 축제 행사장에서 도망치던 도중 다리에 총을 맞았는데, 납치된 뒤 하마스 대원들에게 둘러싸여 겁에 질린 의사에게 마취도 없이 수술받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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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인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억류된 기간 햇빛을 보지 못한 건 물론 씻을 수도 없었으며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음식만 제공받았다고 한다.

감금된 장소를 옮기는 건 늘 밤 시간대에 이뤄졌으며 하마스는 국제사회에 발각되는 걸 피하기 위해 그에게 이슬람 여성 복장인 부르카를 입으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레게브와 누이 마야는 지난해 11월 일주일 동안 이어진 일시 휴전으로 석방됐으나 친구 토브는 아직 하마스에 붙잡혀 있다.

그는 이번 주 인질 대표단 일원으로 영국 런던에 머물며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의 석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풀려나지 않은 인질 130여명 중에 30여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게브는 영국 정부를 향해 “만약 이들(인질)이 당신의 친척이라면 어떨지 상상해보라”며 인질 문제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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