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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동성애자 증가, HIV에이즈 확산 가져왔다

사진: pexels

[성과학 콜로키움 지상중계] HIV감영과 매독의 현주소(5.끝)

한국성과학연구협회가 지난 2월 16일 ‘성과 폭력과 마약’을 주제로 제5회 성과학 콜로키움을 열었다. 본지는 최근 우리 사회를 급격하게 세속화시키고 있는 성혁명 사상 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발표된 내용을 연재한다. 이번 회는 박종명 과장(가정의학과)의 ‘HIV감염과 매독의 현주소’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HIV감염과 매독의 현주소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서 현행 법정감염병 중 제 3급감염병에 해당한다. 의료기관은 HIV환자, 병원체 보유자를 최초 진단 시 24시간 이내 신고해야 한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150만 명의 새로운 HIV 사례가 발생했다. 2020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770만 명이 HIV에 감염돼 살고 있고, 약 3630만 명이 에이즈(AIDS)로 사망했다. HIV감염자의 96.3%가 사망한 셈이다. HIV의 주요한 위험집단은 남성 동성 성행위자(MSM), 주사 마약 사용자, 오염된 혈청제제 수여자 등이다. 또한 초기 감염 시 HIV의 주된 전파는 보호되지 않은 항문 성교, 성접촉 횟수, 남성 동성애자의 높은 동반 성병 비율과 연관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HIV 첫 감염인이 보고된 1985년 이후 지속적으로 신규 감염인이 증가했다. 특히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약 15년간 신규 HIV 감염인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그 이후로 매년 약 1000명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음은 대한민국정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2022년에 HIV 감염 양성으로 신고된 자료의 분석 결과이다. 2022년에 신고된 HIV 신규 감염인은 1066명으로 이 중 내국인은 825명(77.4%), 외국인은 241명(22.6%)이었고, 남성은 984명으로 전체의 92.3%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경우 2013년 9.1%에서 2022년 22.6%까지 발병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연령대는 30대가 34.9%(372명)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20대 31.5%(336명), 40대 16.4% (175명) 순으로 20~30대가 전체의 66.4%를 차지했다. 10대에서도 13명(1.2%) 신고 됐으며, HIV 감염 후 진단까지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시기를 고려해 볼 때 신규 감염인의 상당수가 10~20대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염경로는 99.1%(577명)가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응답했다. 성접촉으로 응답한 남자 감염인(560명) 중 62.1% (348명)는 동성 성접촉으로 응답했고, 여자 감염인(17명)은 모두(100%) 이성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응답했다. 동성 간 성접촉 응답은 2019년 56.9%, 2020년 58.3%, 2021년에 66%로 늘고 있으나 신규 감염 신고의 남녀 성비가 남자 95.8%, 여자 4.2%인 것에 비추어 볼 때 동성 성접촉 응답은 여전히 실제보다 과소 답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의 HIV 신규 감염인은 2021년 대비 9.3%(91명) 증가했는데, 이 중 내국인은 6.7%(52명), 외국인이 19.3%(39명) 증가했다.

매독 감염, 2000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

성병의 하나인 매독(syphilis)은 매독균(Treponema pallidum)이 주로 성접촉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되어 일으키는 생식기 및 전신성 감염질환이다. 1940년대 페니실린(Penicillin)의 사용으로 매독 발생은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나 개방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성문화의 보편화로 인해 여전히 유행하고 있으며, 항균제 사용과 AIDS 환자의 증가로 비전형 경과를 취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HIV와 매독에 대해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의 통계를 살펴 보자. 미국에서 1, 2차 매독 발생률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90% 감소했지만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발생률이 증가했다. 특히 2005년 8724건에서 2014년 1만 999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매독 발생의 증가는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MSM)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MSM에서 매독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모르는 사람과의 성관계, 보호되지 않은 구강 및 항문 성관계, 여러 파트너와의 성관계 및 약물(특히 메스암페타민)의 영향을 받는 성관계와 같은 위험한 성적인 행동의 비율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03~2008년 중국인을 대상으로 출간된 71개의 적절한 문헌에 대해서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을 한 결과, 중국 내 MSM 사이에 HIV와 매독의 동시 감염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또 HIV와 매독의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MSM을 대상으로 공중보건 중재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매독과 HIV는 전염 방식이 비슷하며, 둘 중 하나에 감염되면 다른 것에 감염되거나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매독이 있는 MSM 사이에서 HIV의 동시 감염률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United State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이용 가능한 데이터에 따르면 1차 및 2차 매독이 있는 MSM의 약 42%가 HIV에 감염된 반면,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의 8%, 여성의 4%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독과 HIV는 대부분 성관계를 매개로 발생하는 성병으로 2000년 이후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매독의 경우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게 보이는 현상으로 미국, 중국 및 호주에서도 연구된 바에 의하면, 이는 남성 동성애자의 증가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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