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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무기 밀매업자, 감옥에서 예수님 영접… 기독교 방송 진행자로 변신

▲ 사진 : Cshong on Unsplash

예멘의 무슬림 총기 밀매업자에서 지금은 기독교 방송을 전달하는 자미르(Zamir)가 감옥에서 구타를 당하다가 예수님을 믿게 된 사연을 최근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전했다.

자미르는 중동에서 예멘으로 기독교 방송을 내보내는 몇 안 되는 예멘 기독교인들 중 하나다. 그의 직업은 위험하다. 예멘에서는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면 배교로 간주돼 사형을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자미르에게 그런 위험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자미르의 생명이 위험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20대 초반에 결혼했지만, 아내가 출산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난산으로 낳은 첫 아들도 숨을 거뒀다.

자미르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며 알라에게 분노했다. 돈이 바닥난 그에게는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입이 필요했다. 자미르는 예멘 내전이 진행 중이던 1994년 무렵, 한쪽 전사들을 위한 무기 밀수에 동원됐다.

돈이 절실했던 자미르는 자신의 고향과 예멘 남부 해안의 큰 항구 도시인 아덴을 왕복하며 총을 운반하는 일을 맡았다.

자미르는 25세 때 동료들과 함께 무기를 실으러 갔다가 밀수 혐의로 체포돼 8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자미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의 형제들은 자미르와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았다. 당시 자미르는 슬프고 외로웠다고 말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자미르는 또 다시 절망의 늪에 빠졌다. 교도관들이 자미르와 그의 친구들을 잔인하게 구타해 부상을 입히고 지속적인 고통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당국은 보석금을 내면 조기에 석방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자미르는 가족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스스로 보석금을 마련할 능력도 없었다.

자미르는 교도관들에게 계속 구타당했기 때문에 상처를 치료받아야 했다. 당국은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이 교도관의 감시 아래 일주일에 한 번씩 수감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자미르에 따르면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지역 교회와 연결돼 있었다.

의료 선교사들은 자미르의 상처만 치료해 주지 않았다. 그들은 자미르의 보석금까지 마련해 주었고, 그가 석방되자 교회에 출석하도록 격려했다.

그는 무슬림으로서 교회는 술판이 벌어지고 난잡한 여자들이 판치는 파티 장소라고 배웠다. 자미르는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녁 예배에 참석한 자미르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자미르는 “저는 ‘여기에서 이 밤을 즐겨보자’라고 생각했다. 어떤 남자가 문을 열어주기에 들어가 보았더니 할머니 한 분이 건반 앞에 앉아 있고, 정말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위스키나 다른 음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노인이 영어로 기도하고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더욱 실망했다. 그 노인이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미르는 목회자의 관심에 감동을 받았다. 그 교회 목회자는 자미르에게 교회에 계속 머물면서 교회가 운영하는 진료소와 약국에서 일을 도와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회는 사실, 자미르에게 머물 곳 이상의 것, 아랍어 신약성경을 주었다.

자미르는 “예멘에서는 성경이 불법이었기 때문에 그 성경을 받고 엄청 기뻤다.”고 말했다.

자미르는 당시 성경을 펴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예수님의 산상 수훈 한 구절을 읽었다.

그는 “성경을 읽으면 머리가 아팠다. 눈앞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성경은 ‘그들을 사랑하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 책을 읽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오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성경을 계속 읽었다. 자미르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서 이슬람의 가르침이 혼란스러웠다.

자미르는 “내 평생에 그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전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했다. 하나님은 인간을 죽이고 지옥에 던졌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나님은 저의 죄를 용서해주셨다. 그 전에는 죄를 많이 지으면 아무도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자미르는 기독교인이 되고 싶다고 동료에게 말했다. 그는 “나는 예수님을 사랑한다. 난 그분의 성품이 좋다. 그 이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분 성품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동료에게 자세히 설명을 들은 뒤, 자미르는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다. 자미르는 자신의 기독교 신앙이 알려질 위험에도 불구하고, 곧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병원으로 걸어가던 자미르는 자동차 한 대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자미르는 달리기 시작했고 차를 따돌릴 수 있었다. 그 순간 자미르는 함께 사역했던 외국인 동역자 몇 명도 국외로 추방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기독교인이 된 이상 당국의 감시와 추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자미르는 몸을 피했다. 그는 어렸을 때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자미르의 큰 형은 동생의 단출한 소지품 속에서 성경을 발견했다.

형이 성경을 들이대며 따져 묻자 자미르는 자신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형은 이 말에 격분했고, 이슬람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전에 동역하던 외국인 동료들의 도움으로 자미르는 인근 다른 나라로 피신했다.

자미르는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은 중동 어디를 가든지 죽음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다. 자미르는 성경 대학에 다니고, 기독교인 아랍 여성과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서 단 기간 동안, 아내와 함께 여러 나라로 이주해야 했다.

그래도 자미르의 마음은 여전히 예멘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자미르는 중동 국가에서 기독교 라디오 사역을 하는 기독교인 몇 명을 만났을 때 무척 기뻤다. 그들은 예멘어로 녹음된 라디오 전파를 예멘에 송출할 계획을 자미르에게 말한 후 그 자리에서 자미르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

자미르는 그 일을 맡아 지금도 계속 성경을 읽어주고 그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은 예멘 국내의 시민들이 하나님 말씀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예멘을 떠나 인근 국가로 피신한 자미르 같은 기독교인들에게 유익을 준다.

자미르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전화를 하는 무슬림 일부는 비판적이고 심지어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자미르는 그러한 전화를 기회로 이용해, 방송 전파를 통해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

그는 “그러면 사람들이 좀 진정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자미르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새신자와 대화할 때마다 기독교인이 되면 핍박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의 삶에 따르는 비용을 계산해 본 뒤에 기독교인이 되려는 결심을 하도록 인도하고 싶다. 예수님도 부유한 젊은 관원에게 그렇게 하셨다. 예수님은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고 … 와서 나를 따르라’고 그 관원에게 말씀하셨다. 예수님께 오지 않을 때 여러분의 삶은 아름답다. 그러나 기독교인의 삶은 전혀 다르다. 예수님께 나오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어깨에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여러분의 삶과 조국이, 여러분의 가족이 그 비용이 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자미르는 라디오 사역을 하기 때문에 특별히 더 핍박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

이에 현숙 대표는 “주님께서는 자미르를 사용하여, 예전의 그처럼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예멘 시민들에게 10년이 넘게 손을 내밀고 계신다. 그러나 복음의 원수들은 이 사실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자미르를 위한 기도를 요청한다. 자미르가 자신을 무기 밀수업자에서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으로 변화시킨 복음을 예멘 시민들에게 선포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사랑을 계속 보여주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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