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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영 칼럼]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다

▲ 서서평 선교사. 사진: 지소영

엘리자베스 셰핑(서서평 선교사)에 관한 글을 읽고 있는데 이슬이가 곁에 와서 말했습니다.

“엄마, 그분의 이야기로 글을 쓰실 거면 제목을 이렇게 붙여보세요.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다>”

이슬이가 붙여준 제목으로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간략히 요약해 보았습니다.

“내일 나 먹기 위해 오늘 굶는 사람을 못 본 척 할 수 없으며 옷장에 옷을 넣어 놓고서 당장 추위에 떠는 사람을 모른 척 할 수 없습니다.”

1912년, 한국에 들어와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다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한 서서평 선교사의 이야기… 그녀가 떠나고 남은 것은 걸인에게 나눠주고 남은 담요 반 조각과 동전 7전, 강냉이 가루 2홉이 전부였고 병명은 ‘영양실조’였습니다. 그녀의 머리맡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not success but service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이슬아, 제목이 참 좋다. 우리도 이 제목처럼 살자. –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다!”

내친김에 당장 덮을 이불만 빼고 남은 이불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에게는 담요 반 조각이 전부였는데 우리 집엔 이불이 쌓여 있었습니다. 어느새 이렇게 쌓였는지 부끄러운 맘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쌓여 있던 이불은 모두 필요한 이웃들에게로 갔습니다.

자신의 담요를 찢어 걸인에게 나눈 한 여인의 삶은 100년이 지나서도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합니다. 누군가의 삶을 이렇게나마 흉내라도 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불장을 가볍게 비웠더니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겨울밤입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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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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