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5%(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조사 결과)였던 미출석 성도(가나안 성도)가 2023년 기준, 26.6%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6일 발표한 넘버즈 227호에 따르면, 개신교인 19~34세에 해당하는 개신교인 중 미출석 성도는 24%이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미출석 성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출석 청년이 ‘교회에 처음 나간 시기’는 ‘모태신앙’인 경우가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 28%, ‘중고등학교 시절’ 14%로 초등학교 이전에 교회 다니기 시작한 비율이 73%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를 떠나는 시기는 ‘(대학교) 졸업 후’가 42%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대학교’가 31%로 대학교 이후 이탈한 비율이 총 73%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청년들의 교회 이탈 러시(rush)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출석 청년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서’가 3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신앙심이 사라져서’ 12%, ‘교회 다니는 것이 재미없어서’ 11% 등의 순이었다. 교회에 대한 문제보다는 ‘부담감, 신앙심, 재미’등 개인에 대한 문제 요인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출석 청년에게 신앙 단계에 대한 4가지 수준의 보기를 주고 선택하게 한 결과, 73%의 미출석 청년이 ‘나는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기독교 입문층에 해당하는 신앙 정도로 나타나 ‘교회 출석 청년’의 신앙 수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구원에 대한 확신에 있어서 ‘미출석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간 인식 차이가 컸다. ‘교회 출석 청년’은 10명 중 7명가량(68%)이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미출석 청년’은 10명 중 3명이 채 안 되는(28%) 비율이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응답해 앞서 신앙의 수준과 마찬가지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미출석 청년의 신앙생활의 이유로는 ‘마음의 평안(40%)’이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가족(28%)’, ‘구원(12%)’ 순이었다. 차 순위로 응답한 ‘가족’ 요인이 ‘교회 출석 청년’ 대비 크게 작용하는 점이 특징적으로 ‘가족’이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연결 장치이자 안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출석 청년이 ‘신앙 성장에 도움받는 것’ 역시 위에서 ‘신앙생활의 이유’ 1위로 언급한 ‘가족’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교회 출석 청년’이 ‘출석 교회 예배/설교(29%)’를 신앙 성장에 있어 가장 큰 도움 요소로 응답한 데 반해 ‘미출석 청년’은 ‘가족(27%)’, ‘미디어(21%)’, ‘QT(13%)’ 순으로 나타나 ‘가족’과 ‘미디어’가 신앙 성장에 큰 도움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출석 청년에게 교회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는지 물은 결과 미출석 청년 3명 중 1명(33%)이 교회 재출석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교회 재출석 의향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30대보다는 20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출석 청년’에게 ‘기독교’에 대한 9개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그중 가장 기독교 이미지에 가까운 것을 1개만 선택하게 한 결과 ‘사람을 위로하는’ 이미지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미출석 청년 41%, 교회 출석 청년 37%) 미출석 청년이 부정적 이미지를 선택한 비율의 합은 35%로, 교회 출석 청년의 20%보다 크게 높았다.
미출석 청년들에게 과거 출석 교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물은 결과, ‘예배’에서는 ‘좀 더 따듯한 위로’가 아쉬웠다는 의견이 높았고, ‘청년 성도 돌봄 방향’에서는 ‘따듯한 위로와 포용 태도’를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출석 청년이 기대하는 교회는 ‘따뜻함’과 ‘위로’가 있는 교회로 나타났다.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에 관한 미출석 청년의 의식은 교회 출석 청년과 비교해서 살펴본 결과 이혼, 낙태, 동성애 등 주요 윤리문제에 관한 수용도에 있어 미출석 청년은 전반적으로 교회 출석 청년보다는 비기독교인에 더 가까운 수용도를 나타냈다.
돈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는 두 가지 질문을 통해 미출석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의 인식을 살펴본 결과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다’에 대해 미출석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 모두 높은 동의율을 보였는데, 미출석 청년의 경우 4명 중 3명(76%)이 ‘돈을 행복의 필수 조건’으로 꼽아 교회 출석 청년(64%)보다 돈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미출석 성도가 본격적으로 언급되던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개신교인이 교회를 등지는 주된 이유는 기성교회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였는데, 이제는 교회가 개신교인의 필요조건이 아닌 시대가 됐다”며 “청년들은 신앙생활 하는데 있어 ‘교회 중심(15%)’이 아닌 ‘개인의 믿음과 실천(85%)’이라는 개인 중심의 신앙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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