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전쟁 7
‘난세지영웅(亂世之英雄)’이란 말이 있다. 세상이 어지럽고 힘들 때 영웅이 나온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거꾸로 표현하면 ‘난세지간웅(亂世之奸雄)’ 즉 혼란한 세상이면 간특한 영웅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네가 나의 영광을 짓밟았다(2020년 3월 23일, 규장 출판사)’라는 책을 쓰기 전까지 나는 ‘내 자신이 거짓 선지자 혹은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사역자’라고 생각을 한 적이 결코 없었다.
아마 많은 사역자들이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 있어!”
“나는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어!”
“내가 하는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야!”
목회자, 선교사 그리고 사역자로 앞에서 어떠한 모임이나 회중을 이끌어 가는 자리에 있다 보면 정직히 나 자신의 내면과 마음의 동기를 깊이 성찰하기란 하늘에 있는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흔히 ‘눈물의 선지자’라고 말을 한다. 자신의 민족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갈 것과 여러 재앙들(기근, 전쟁, 전염병)과 심판에 대해 예언한 예레미야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당시에도 백성들의 눈과 귀를 훔치고, 마음을 미혹한 ‘거짓 선지자와의 싸움이 있었다. 예레미야 28장에 보면 거짓 선지자인 ‘하나냐’가 등장을 해서, 예레미야가 예언한 부분을 정면으로 반박을 한다. 첫째, 바벨론 왕의 멍에를 꺾었다. 둘째, 빼앗긴 여호와의 모든 성전 기구를 이 년 안에 다시 가져 오게 하리라. 셋째, 바벨론으로 끌려 간 모든 포로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었느니라. 내가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이 곳에서 빼앗아 바벨론으로 옮겨 간 여호와의 성전 모든 기구를 이 년 안에 다시 이 곳으로 되돌려 오리라. 내가 또 유다의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니야와 바벨론으로 간 유다 모든 포로를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니 이는 내가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을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니라 (렘28:2-4)
그 예언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려면 그 예언이 ‘응한 후’에야 진실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거짓 선지자 하나냐는 자신의 예언에 확증을 심기 위해 예레미야 목에 있는 멍에를 꺽어 버리고, ‘이 년 안에’ 이러한 예언이 성취될 것을 강조한다.
선지자 하나냐가 선지자 예레미야의 목에서 멍에를 빼앗아 꺾고 모든 백성 앞에서 하나냐가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이 년 안에 모든 민족의 목에서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이와 같이 꺾어 버리리라 하셨느니라 하매 선지자 예레미야가 자기의 길을 가니라 (렘28:10-11)
“하나님이 보내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보냈다고 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고 한다!”
“평화를 주지 않았는데, 평화를 외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온 세상이 혼란스럽고,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이야기들과 동영상들이 여기저기에 떠돌고 있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이 한 예언의 정당성을 백성들이 믿도록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하는 것을 하나님은 ‘패역’하다고 하신다. 결국, 거짓 선지자 하나냐는 2개월 뒤에 죽임을 당한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선지자 하나냐에게 이르되 하나냐여 들으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지 아니하셨거늘 네가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게 하는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너를 지면에서 제하리니 네가 여호와께 패역한 말을 하였음이라. 네가 금년에 죽으리라 하셨느니라 하더니 선지자 하나냐가 그 해 일곱째 달에 죽었더라 (렘28:15-17)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다. 열왕기상 22장에 유다의 여호사밧왕과 이스라엘의 아합왕 사이에 있었던 사건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때 당시 바알을 섬기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 눈 멀고 귀가 멀었던 거짓 선지자 사백 명의 ‘길한 예언’을 들었던 여호사밧은 이스라엘 왕에게 이 선지자들 말고 물을 만한 다른 선지자가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때 언급된 선지자가 바로 ‘미가야’ 선지자였다. 자칭 사백 명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아합왕과 유다의 여호사밧왕 앞에서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 그 성읍을 차지하게 될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있었다. 또한, 선지자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신은 미가야에게 좋은 분위기를 깨지 말라고 협박을 한다.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신이 일러 이르되 선지자들의 말이 하나 같이 왕에게 길하게 하니 청하건대 당신의 말도 그들 중 한 사람의 말처럼 길하게 하소서 (왕상22:13)
그러나 미가야는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신 것 곧 그것을 전하겠다고 하며, ‘천상 회의’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광경을 선포한다.
미가야가 이르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의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그를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또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그를 꾀겠나이다 (왕상22:19-21)
“정말 천상 회의에 참석을 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선포하고 전하는 참된 선지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혹시 나의 목적과 이득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며 시대의 조류에 편승하고 있는 거짓 선지자의 모습이 내 모습은 아닐까?”
하나님은 아합왕을 죽이기로 하시는데, 한 ‘영(a spirit)’이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a lying spirit)’이 되어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다는 것이다. 그들이 선포하고 예언한 것이 거짓말이 되어 아합왕이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도록 부추기겠다는 것이다. 시대가 요란할수록 ‘거짓 선지자’들이 많고, ‘참 선지자’들은 항상 그 수가 적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기에 ‘좋은 소리’, ‘복된 소리’ 그리고 ‘듣고 싶어하는 소리’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아합왕도 그런 흉한 예언이 마음에 쓰였나 보다. 유다왕 여호사밧에게는 왕복을 입으라 하고, 자신은 변장을 하고 전쟁터로 나간 것을 보면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찜찜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옷을 변장한다고 주님의 뜻이 무산되지는 않기에, 우연히 쏜 화살에 아합왕이 부상을 당하고 그는 결국 죽어서 상처의 피가 흘러 병거 바닥에 고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이미 말씀하신 대로 그 약속을 이루어 내신다. 아합왕은 이미 죽어 그의 시체를 메어 사마리아에 이르러 왕을 장사하게 되는데, 그 병거를 사마리아 못에서 씻으매 개들이 그 피를 핥았다.
왕이 이미 죽으매 그의 시체를 메어 사마리아에 이르러 왕을 사마리아에 장사하니라. 그 병거를 사마리아 못에서 씻으매 개들이 그의 피를 핥았으니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거기는 창기들이 목욕하는 곳이었더라 (왕상22:37-38)
“시대가 혼탁할수록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고 조용히 광야로 나아가라!”
“코로나로 무기력함에 빠질수록 일어나 광야로 나아가라!”
“수많은 거짓과 가짜 정보로 마음이 흔들릴수록 올곧게 광야로 나아가라!”
“앞이 보이지 않은 답답한 상황일수록 더욱 광야로 나아가라!”
“왜냐하면, 진짜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은 하늘의 입김이 불어오는 광야에 있기 때문이다!” [복음기도신문]
최요나 선교사 |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 국제오엠 이스라엘 소속. CCC와 YWAM 예배인도자와 순장으로 사역. 저서 <네가 나의 영광을 짓밟았다>(규장 간, 2020)에 이어 최근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살아왔던 ‘하나님의 소리’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2023년 11월 <소리전쟁(엎드림출판사)>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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