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대한민국을 주적이라고 칭하고 대남 창구 역할을 했던 기관들을 폐지하는 등 적대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해 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가 김정은 정권이 본색을 드러냈다며 통일지상주의가 아닌, 양체제 평화를 만들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19일 논평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0일, 대한민국을 처음으로 ‘대한민국’으로 지칭하면서, ‘주적’(主敵)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2021년에는 남조선이 결코 주적이 아니라고 했고, 지난해 말에는 ‘적대적 교전국’이라고 했다가 올해 ‘주적’이라는 명백한 단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북한 당국이 2020년,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말투나 표현을 금지하는 ‘반동사상 문화배격법’을 제정한 것은 대한민국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한류와 같은 외부 문화를 차단하기 위해 이런 문화물을 유포하는 자들은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2024년에는 대하민국을 주적 개념에 편입하면서 우리나라를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김정은 총비서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그들의 헌법에서 ‘평화 통일’의 내용을 삭제하고,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넣어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남 창구 역할을 했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회는 “이는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이 지난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이후 유지해오던 남북 관계의 기본 틀을 깨자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김정은 독재자의 본색을 확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자기들에게 간섭하지 못하게 하고, 한반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고, 올 4월에 있게 될 대한민국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심리전으로 해당 문제를 바라보는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을 근거하면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북한 김정은 정권의 노림수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북한이 이 정도로 무너진 것은 3대 세습으로 정권을 잘못 유지해왔기 때문이라며, “소련, 중국, 베트남은 같은 공산국가라도 전 정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개혁.개방이 이뤄졌다. 그러나 북한은 아버지에 대한 비판이나 개혁을 도모할 수 없고 오직 무기 개발과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켜 정권을 유지해오다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한은 남북이 분단된 지 79년이 됐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 대한 적화(赤化)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요구대로 ‘퍼주기’와 핵을 개발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다는 감언이설(甘言利說)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역대 정부와 다르게 이제라도 김정은 정권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해 그게 걸맞는 대북 정책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끝으로 이제는 막연한 일방적 통일보다는 북한이 힘에 의해 꼼짝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안보, 국방, 외교, 국제적 결속을 다져야 하고, 또 북한 주민들이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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