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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인구 감소 시대, 나 하나 꽃피면

사진: 복음기도신문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 / 나는 정말 꿈이 커요 빨리 어른이 되야지.

80년대 초반 ‘아빠의 말씀’이란 제목으로 한 어린아이와 국민 아버지로 여겨진 탤런트가 불렀던 노래다. 어린아이는 그처럼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현실을 알아가면서 그 꿈은 조금씩 퇴색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세상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감춘다. 알고 있는 것도 모르는 척,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한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며 세상사는 그런 것이라고 여기며, 그것을 세상 이치라며 말한다. 더러는 그런 순응을 거부해보지만 그런 태도를 취하는 이는 철없는 사람, 독불장군으로 불리며 비아냥이나 조롱을 받기도 한다.

우리가 다 아는 우화가 있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자신이 세상 최고의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며 백성들 앞을 지나간다. 그때 한 어린이가 외친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

보이는대로 이야기하는 어린아이는 임금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그 진실을 외면했다. 분명히 벌거벗은 임금을 보면서 당혹해하면서도 세상 최고의 옷을 입고 있다고 자아도취에 빠진 임금님의 상상을 ‘차마’ 깨뜨리지 못하고, 보고도 못 본 척한다. 처세술의 달인들이 취하는 행동이다.

대한민국이 인구 소멸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인구 3000만 명, 2000만 명으로 줄어들 그 날을 향해 우리는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그게 대수인가. 그게 내 삶과 무슨 상관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하면 그 일이 현실이 될 경우, 닥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고령인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고령세대들의 복지를 젊은 세대가 떠맡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 이미 우리 사회는 노인세대 증가와 홀로된 자에게 닥친 고독사라는 뼈아픈 고통을 목도하고 있다. 한때 유명하고 온 천하를 호령했던 사람도 고독과 고령의 위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도대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그동안 정부는 인구 감소를 막는 대안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젊은 부부들에게 지급하는 아이 출산비와 양육비를 점점 늘려왔다. 최근에는 더욱 화끈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방법이 젊은 세대들에게 부담없이 아이를 낳자는 마음을 일으켜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을까? 그동안 이런 방법을 써보지 않아서 출산율이 늘지 않았을까? 급기야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민을 받아들여 인구감소를 막자고 한다. 부분적인 대안은 되겠지만, 탄탄한 준비가 없다면 그에 대한 대가 지불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미 인구감소를 이민으로 대처한 유럽이 겪고 있는 위기를 보면서도 ‘벌거벗은 임금님’을 멋있다고 치켜세울 일인가?

지금 이 시대에 결혼할 마음이 없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를 바라보면서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은 왜 저러고 살까? 나도 저렇게 살아야하는 걸까? 한때는 주어진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였기에 어르신의 요구에 순응하기도 하며, 나홀로의 외로움을 이겨낼 유일한 방법으로 결혼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여성에게는 취업으로서의 시집, ‘취집’이라는 말로 은근히 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대가 달라졌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외로움 극복과 꿈을 위한 삶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다양한 전문직과 성취할 수 있는 영역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갖는 것보다 자기만족과 자기 성취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테니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더 낳으라고 말하면 그게 먹힐까? 모두가 안다. 돈을 더 줘도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고,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국민도 알고 정책입안자인 공무원도 안다. 알면서도 달리 대안이 없으니, 그런 정책을 발표하고, 언론인은 믿지도 않으면서 대서 특필한다. 아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돈을 주는 것만으로는 출산율을 높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때 판 자체를 바꿔야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먼저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대정신과 프레임을 제공하는 신문.방송.잡지에 속한 저널리스트인 기자나 PD, 작가들에게 인구감소를 정말로 위기로 여기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들 역시 언젠가는 고령화와 홀로됨의 고독앞에서 당황하게 될 장본인들이라는 사실을 외면한다고 외면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 다음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제목들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혼 지옥’ ‘결혼 전쟁’ ‘나혼자 산다’ ‘결혼 말고 동거’ 이런 프로그램이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또 각종 상담프로그램에서는 육아와 산후우울증, 황혼 갈등, 성격 차이, 부부갈등 등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20여년째 TV없이 살고 있는 필자이기에 전문가들의 기고문을 통해 보게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다.

또 동성애,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언론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생각해보라. 동성이 함께 살면 자녀를 낳을 수 있는가? 혹자는 그런 말을 한다. 동성 커플이 아이를 입양한다면 대안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정말로 진지하게 입양에 대해 알아보지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입양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는가? 웬만한 경제력이나 독신은 아예 입양 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자녀는 양부모가 함께 있는 가정에서 태어나도 제대로된 양육을 받기 어렵다. 우리 모든 사람들이 자신도 방황했던 청소년기를 생각한다면, 엄마 아빠의 균형적인 사랑을 받고 자란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알 수 있다. 나도 아쉬워하는 그 청소년기를 다음세대에게 그대로 물려주자는 말인가?

이쯤에서 우리는 결단해야 한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누구도 ‘고담시티’나 ‘메트로폴리스’ 같은 범죄와 부패가 만연한 도시의 출현을 원하지 않는다면, 욕망의 수레바퀴를 멈춰야 한다. 또 자녀 앞에서 올바른 부모상을 보여주지 못한 부모세대는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켜야 한다. 그저 잘먹이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고백하자.

시인 조동화님이 지은 시 한 편의 일부분을 옮겨본다.

나 하나 꽃 피어 /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 나 하나 나 하나 꽃 피어 / 나 하나 꽃 피어 /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그렇게 시작된 가사는 이렇게 종착역을 향한다.

나 하나 물들어 나 하나 물들어 / 산이 달라지겠냐고 / 말하지 말아라 말하지 말아라 / 내가 꽃 피고 너도 꽃 피면 / 온 세상 꽃밭 되는 것 아니겠느냐

예전에 한 목사님이 강의중 모든 훈련생에게 질문했다. 어떤 신랑 신부를 원하느냐고. 단 한 사람도 강사님의 마음에 드는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좋은 신랑은 신랑다운 사람이며, 가장 좋은 신부는 신부다운 사람이라고. 오랫동안 기억나는 정의이다.

완벽한 신랑 신부는 없다. 부족하고 모자란 남녀가 만나 좋은 신랑신부가 만들어지면 그 가정은 행복한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내가 사랑을 하고 너도 사랑하면, 분열과 증오와 차별과 분리가 아닌 다름을 받아들이고, 서운함을 용납으로 품는다면 온 세상이 꽃밭 되는 것 아니겠느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 모든 인생을 구원하셨듯이.<본지 편집인>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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