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넘게 양대 군벌간 내전이 이어지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에게 대항하는 준군사조직이 제2의 도시를 장악하면서 30만명이 다시 피란길에 올랐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최근 며칠간 정부군과 교전 끝에 수도 하르툼에서 동남쪽으로 170㎞ 떨어진 수단 제2의 도시이자 알자지라주의 주도 와드마다니를 장악했다.
와드마다니 장악으로 RSF가 수단 서부와 중부, 동부로 진격하는 주요 거점을 확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IOM은 이날 성명에서 나흘 전 정부군과 RSF의 격렬한 전투가 발발한 이래 최소 25만∼30만명이 와드마다니를 비롯한 알자지라주에서 도망쳤다고 밝혔다.
교통과 원조의 중심지인 와드마다니는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50만명 넘는 피란민이 이주했다.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리엠 아바스 연구원은 “와드마다니를 토대로 RSF는 물류를 더 잘 통제하고 보급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며 “그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지역사회와 정부군, 국제사회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지난 4월 15일 충돌한 이후 유혈 사태가 지속하고 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1만2천명 넘게 숨지고 700만명 안팎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이 가운데 13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했고 나머지는 국내 실향민인 것으로 추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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