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신앙고백한 여대생을 불태워 살해한 행위를 규탄한 기독교인을 무슬림들이 불법 감금
나이지리아에서 500일 넘게 수감된 한 기독교인 엄마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녀는 신성모독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5년까지 감옥에 갇힐 수 있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로다 자타우는 19개월 동안 감옥에서 지냈지만, 현재는 안전한 상태다. 기독교 법률 옹호단체 ADF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그녀는 현재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 수감돼 있으며, 기독 대학생 데보라 엠마누엘 야쿠부의 참수를 비난하는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비판자들은 이 같은 행위를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야쿠부는 북서부 소코토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후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누명을 썼다.
이 여대생은 글을 올린 후 기독교 신앙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동급생들의 표적이 되어 불태워지고 살해당했다.
기독교인 대학생이 살해된 사건에 분노한 자타우는 2022년 야쿠부 살해 사건을 규탄하는 글을 왓츠앱에 올렸다.
그녀의 공개 발언으로 폭도들은 다섯 아이의 엄마인 자타우를 신성모독 혐의로 불법 감금했다. 그리고 자타우는 2022년 5월 감옥에 수감됐다.
그녀는 이전에 여러 차례 보석을 거부당했지만, 최근 바우치주의 한 판사는 그녀의 수감에 대한 국제적인 항의에 따라 자타우에게 보석을 허가했다.
자타우의 재판은 12월 19일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정 일정 때문에 그녀의 재판 시작일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그동안 자타우를 지원한 ADF 인터내셔널의 법률 자문인 션 넬슨은 “오랫동안 보석을 거부당했던 로다 자타우가 마침내 보석을 허가받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떤 사람도 평화적 표현을 이유로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되며, 국제 종교 자유 옹호자들은 자타우를 대신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는 자타우를 위해 계속해서 정의를 추구할 것이며, 그녀에 대한 부당한 기소가 완전히 철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자타우와 야쿠부 같은 신성모독 사건이 만연한 가운데, 유엔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나이지리아 정부에 신성모독법이 국제 인권 기준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종교의 자유 옹호 단체의 호소에 대한 응답으로 작성됐다. 5명의 특별 보고관이 서명한 이 서한에서 유엔은 자타우의 투옥이 “부당한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ADF 보고서는 또한 자타우와 야쿠부와 같은 사례가 나이지리아, 특히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폭력이 만연한 북부 지역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 선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5500명 중 90% 이상이 나이지리아인일 정도로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박해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ADF는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신성모독을 범죄화하는 것은 국가 전체에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 2억 명이 넘는 인구가 기독교인과 무슬림으로 거의 균등하게 나뉘어 있는 이 나라에서 신성모독법은 사회적 긴장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법은 자신의 신념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침묵하게 하며, 사회적 폭력을 지속시킨다. 나이지리아 전역의 신성모독법은 잔인한 폭도들의 폭력을 조장하고 소수 무슬림, 기독교 개종자 등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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