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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 수 없어요 믿어지게 해 주세요”

re 6 1기도의삶

기도24 · 365 시작한 지안(9) 어린이의 고백

9살 난 딸 지안이가 올해 1월 기도24‧365기도에 참여하기로 했다. 밤 9시부터 10시까지를 기도시간으로 정했다. 지안이의 기도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던 어느 날 7살 난 아들 의겸이도 덩달아 누나의 기도에 동참하겠단다. 내가 설명하고 기도문을 제시하면 지안이와 의겸이는 그대로 따라했다.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읽고, 묵상하고, 기도할 나라의 정보를 읽고, 그 나라의 긴급한 기도정보까지…. 그러나 아이들에게 한 시간 기도는 쉽지 않았다. 지안이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단어들이 많았다. 특히 동생 의겸이에겐 거의 모든 단어의 뜻을 하나 하나 쉽게 풀어줘야 했다. 이렇게 매번 설명해 주는데 시간을 다 써버려서 기도는 짧게 할 수밖에 없을 때가 많았다.

처음엔 아이들이 기도시간을 기다리면서 잘 하는가 싶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소극적으로 변했다. 엄마가 하라고 해야 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또 어느 날 부턴가 집에 인터넷 접속이 잘 안되면서 그간 기도24‧365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기도정보들을 보고 기도하던 것을 할 수 없게 됐다. 간혹 인터넷이 되는 날에는 한 달 동안 기도 할 나라의 정보들을 미리 메모해 두었다가 기도하기도 했다. 정보를 모를 때는 시편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주신 말씀을 붙잡고 해당되는 나라의 이름만 부르며 기도 할 수밖에 없을 때도 많았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6개월 가까이 기도를 해왔다. 엎어지든 자빠지든 기도는 계속 해왔기에 그렇게 계속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기도 시간을 다시 돌아보고 정리할 기회가 있어서 지안이에게 질문을 했다. “ 지안아, 2 4‧365기도 왜 한다고 생각해? 기도하면서 주님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어?” 그런데 지안이의 대답은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었다. “아니, 왜 하는지 모르겠어.”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 스스로 서약서까지 쓰고 지금껏 기도를 해오면서 왜 하는지를 모른다니…. 정말 절망이었다. 지안이에게 기도의 행위는 있었지만, 주님을 사랑하여 마음으로 이 기도에 자신을 드리는 생명으로 반응한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나의 모습을 보게 해 주셨다. 나는 ‘나도 아이들도 부족한 모습이지만 순종하려고 애쓰고 있는 이 자체가 얼마나 기특한가.’ 생각하면서 ‘이렇게 순종하면 주님이 하시겠지…’하며 사실 전심도 믿음도 아닌 율법적으로만 그 시간을 지키고 있는 나를 보게 하신 것이다. 충격적인 대답을 한 지안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십자가 앞에 엎어져 주님의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 24‧365기도를 하기 전에 지안이에게 예수 생명이 정말 믿어지게 해 주시고, 진짜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그런데 지안이가 엉엉 울면서 ‘주님, 저는 예배가 싫고, 기도하는 것도 싫고, 예수 생명이 안 믿어지고, 말씀 읽는 것도 싫고, 나는 금덩어리가 아니라 죄 덩어리예요. 죄 장아찌예요.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믿어지게 해 주세요.’라며 회개를 하는 것이었다. 6개월의 기도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지안이의 내면이 깨어지는 시간이었다. 나도 동일하게 회개를 했다.

그 이후부터 나와 아이들은 24‧365기도를하기 전에 항상 먼저 예수 생명이 믿어지고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그리고 꼭 천국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한 간구와 회개기도를 하고 난 후, 24‧365기도를 하고 있다. 믿어지지도 않는데 믿는 척 하면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속이려고 했던 모든 더러운 거짓을 십자가에서 드러내시고, 믿음 없는 우리를 제발 불쌍히 여겨주시고 은혜 내려 주시기를 간구하게 하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나도 우리 아이들도 십자가 복음과 기도면 충분하다. 주님이 하셨다. 마라나타!

장인자 사모 (국제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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