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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칼럼]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Ⅲ)

사진: Aaron Burden on Unsplash

<고신대 신학거장으로 개혁신학의 초석을 놓으신 이근삼 박사 출생 백주년 기념글>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3)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칼빈주의적 문화신학 수용-

III. 칼빈주의로서의 개혁주의

이근삼은 개혁신학의 성격을 거룩한 공교회의 신학, 정통주의로서의 개혁사상, 계약신학으로 규정하고 미 프린스턴의 핫지와 워필드의 구학파와 뉴욕 유니온 신학교 브릭스의 신학파 상의 신학논쟁, 오번선언(Auburn Affirmation), 1967년 신앙고백의 바르트주의 노선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I. 개혁신학의 성격 규정

이근삼은 개혁주의 신학은 사변적이거나 이론적 신앙이 아니라 삶과 실천하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개혁신학을 하는 가장 합당한 자세는 겸손과 절제다. 교만과 호기심은 가장 큰 장애요소가 된다. 개혁신학은 이성적 사변적 신학이 아니라 마음이 중시되는 겸허한 교회 친화적인 영적 신학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근삼은 부정과 긍정의 언어로써 개혁신학을 특징지우고 있다: 개혁신학은 “하나님을 논하는 것이 아니며, 헛된 교만과 부질없는 호기심이 아니라, 귀를 즐겁게 하는” 신학이 아니다. 개혁신학은 “겸손과 절제로 섬기는 신학”이며, “경험이 중요시되는 신학,” “영적 유익, 마음의 확신과 평화, 생의 변화를 가져오는 목회적 신학, 교회의 신학”이다. 대사회적으로는 사회에 하나님의 정의를 가져오고 사회적 선에 이바지하고, 문화적 발전에 이바지하는 문화신학이다. 이렇게 기술함으로써 이근삼은 개혁주의 신학을 교회친화적인 겸손과 절제로 섬기는 경험을 중시하는 신학으로 성격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성격규정은 개혁신학이 사변적 신학에서 벗어나 겸손과 절제의 영적 신학이 되도록 하고 있다.

2. 거룩한 공교회의 신학, 정통주의로서의 개혁사상

이근삼은 개혁신학을 거룩한 공교회의 신학으로 규정한다. 개혁신학자들은 자신들의 신학을 초대교회 교부들의 신조 위에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피력한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자신들의 신학을 고대교회의 저작들 위에 세었다. 이 저작이란 종교개혁의 신앙고백서와 칼빈의 기독교 강요 등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사도신경, 니케아 신조, 칼세돈 신조 등에 기반하여 자신들의 신앙을 천명하였다.” “종교개혁은 고대 공교회의 대신앙고백들, 사도신경, 니케아신조, 칼세톤신조를 별 수정없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근삼은 정통신조의 결정판은 예수의 신성을 인정하고 삼위일체를 천명한 니케아 신조였다고 본다: “니케아 신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 계시의 결정적이고 최종적인 성격을 정의하고 있다.” 이근삼이 개혁사상의 원조를 사도신경과 니케아신조에서 찾는 것은 구약 선지자들과 신약 사도들과 초대교회 공의회의 신앙전통을 계승하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관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이근삼은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원리를 수록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귀중하게 다룬다. 그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1517년 루터의 95개조 선언문과 종교개혁 이후 125년간 신학적인 노력의 산물”로 평가한다.

3. 계약신학: 언약은 개혁신학의 핵심

이근삼은 개혁신학을 계약신학으로 이해한다. 17세기에 와서 개혁신학은 계약신학으로 갱신되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7장은 “사람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에 관하여 설명한다.

선택하시는 하나님은 그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신다. 그것은 행위언약이다. 행위언약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복종의 조건으로 복을 얻는 언약이다. 이 행위언약은 인간의 불순종으로 깨어졌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얻는 은혜 언약을 주셨다.

이근삼은 피력한다: “하나님 편에서 자신을 인간의 조건으로 낮추심으로 행위 계약을 세우셔서 완전복종의 조건으로 복을 얻게하셨다. 이 언약의 조건이었던 도덕율은 인간을 의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완전한 법이었다. 그런데 이 언약이 인간의 죄로 깨어졌다. 그래서 하나님은 둘째 언약 즉 은혜 계약을 맺기를 기뻐하셨다.” 개혁신학은 은혜 언약을 인간 구원의 중심으로 제시함으로써 율법을 무시하는 반율법주의(anti-nominianism)와 인간의 자유의지와 공로 행위를 강조하는 알미니안주의(arminianism)를 배격한다. 개혁신학의 구원의 길은 칭의와 성화를 균형있게 이루어가는 것이다.

4. 미 장로교의 구학파와 신학파의 신학논쟁, 오번선언(Auburn Affirmation), 1967년 신앙고백의 바르트주의 노선 비판적 성찰

1) 미 프린스턴의 핫지와 워필드 등의 구학파와 뉴욕 유니온 신학교 브릭스 등의 신학파 사이의 신학논쟁

이근삼은 정통주의 개혁신학의 노선을 지키면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대한 미국장로교회의 좌경화를 비판적으로 서술한다. 미국 장로교회는 19세기 성경고등비평 이슈로 구학파(old school)와 신학파(new school)로 나누어진다. 구학파는 프린스턴대의 알렉산더(Archibald Alexander), 찰스 핫지(Charles Hodge), 아치볼드 핫지(Archibald A. Hodge), 벤자민 워필드(Benjamin. B. Warfield), 패턴( F. L. Patten) 등이 대표했고, 신학파는 뉴욕 유니온신학교의 로빈슨(Edward Robinson), 찰스 브릭스(Charles Briggs), 스미스(Smith), 맥기퍼트(McGiffert) 등이 대표했다.

1891년 찰스 브릭스(Charles Briggs)는 뉴욕 유니온신학교 교수 취임 강연에서 “성경의 권위”라는 제목 아래 프린스턴 구학파를 “중세적 보수주의”라고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사도적 저작설에 의한 성경의 정경성, 성경의 정확무오설을 부정하고, 이성, 교회, 성경 삼자가 신적 권위의 진리에 대한 동등한 근거라고 주장하였다. 1893년 미장로회 총회는 성경의 정확무오설을 부인한다는 이유로 브릭스를 장로회 목사직에서 정직시켰다. 핫지와 워필드는 신학파의 공격에 대하여 포틀랜드 선언(Portland Deliverance)을 발표하여 “우리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감된 말씀은 무오하다”고 천명하였다.

2) 오번 선언 비판: 성경무오교리 및 예수의 동정녀 탄생, 대속적 죽음 교리 부정

1927년대 장로교의 일부 신학파(new school) 목사들은 오번 선언(Auburn Affirmation)을 하여, ‘성경 무오설은 해로우니 거부되어야 하고, 동정녀 탄생, 이적,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육체적 부활은 참일 수도 아닐 수 있으니 목사에게 신앙으로 요구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미북장로교 목사 13%가 이에 서명하였다. 그런데 1927년 장로교 총회는 그 보고서를 교회의 공적 보고서로 채택하였다. 이는 미 장로교의 좌경화를 의미하며 오늘날 동성애 이슈를 허용하는 등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미 장로교(PCUSA)의 결정(2015년)의 선례를 보여준 것이다.

이 때 프린스턴신학교는 오번선언 서명자들로 이사진이 개편되어 좌경화되었다. 메이첸(John Gresham Machen)은 『기독교와 자유주의』(Christianity and Liberalism)라는 저서로 “자유주의는 기독교가 아니다! 자유주의는 전혀 다른 종교다”(“The Christian Religion is certainly not the religion of the modern liberal Church.!”)라고 선언하면서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정통신학을 지키기 위해서 신학논쟁을 하였다. 메이첸은 1929년 프린스턴신학교를 사임하고 필라델피아로 가서 웨스트민스터신학교와 1936년 정통장로교단(OPC)을 세웠다.

3) 1967년 신앙고백서의 바르트주의 노선: 비판적 성찰

1967년 미연합장로교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17세기 문서로 너무 오래되었고 성경무오설과 영감설을 주장하는 잘못을 범했다’고 했다. 프린스턴대 조직신학교수 조지 헨드레이(George S. Hendry)는 1960년에 『오늘을 위한 웨스트민스터 신조의 신앙』(The Westminster Confession for Today, 1960)을 출판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4가지 특징을 비판적으로 지적하였다: ① 율법적이며 형식주의적이다. ②하나의 정답만 주장하고 다른 것들은 다 잘못으로 간주한다. ③회색은 없고 흑백 논리로 갈라치기하고 있다. ④구속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보고 이웃이라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 상황에 맞는 새로운 신앙고백서 1967년 신앙고백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리하여 1967년 신앙고백서가 작성되었다. 프린스턴 신대 조직신학 교수요 바르트주의자 에드워드 다위(Edward Dowey)가 중심이 되어 성경 중심의 칼빈을 그리스도 중심의 바르트로 대체하자고 제안하였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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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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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김영한 칼럼]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Ⅰ)
[김영한 칼럼]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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