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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기독 마약 재활 센터, 매일 말씀과 기도로 입소자들 섬겨

▲ 필리핀 마약 전쟁: 메가 재활 센터 내부 사진 : 유튜브 채널 Howard Johnson 영상 캡처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퇴치에 나섰던 필리핀에서 교회들이 마약 재활센터를 운영하며 사람들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 회복을 일으키고 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최근 전했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마약 척결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은 마약 공급책의 주요 인물을 잡고 마약 중독자를 재활시키는 것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젊은이들 인식을 개선하자”라며 “이미 마약에 연루되었거나 중독된 사람들은 치료해야 한다. 정부는 가장 좋은 재활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마약과의 전쟁으로 필리핀 국민과 국제 사회를 분노케 한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법으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마약을 사용하거나 거래하다 적발되면 경찰에 사살할 수 있는 포괄적 권한을 부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6년 임기 동안 정부 자료에 따르면 마약 관련 살해 건수는 약 6000건에 달한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3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약 중독자들에게 임시 쉼터를 제공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지역 기반 마약 재활 센터를 100개 이상 설립했다. 현재 필리핀에는 발레이 실랑안 재활 센터라고 불리는 이러한 센터가 500개 가까이 있다.

그러나 필리핀 대학교 제 3 세계 연구센터의 다하스 프로젝트(Dahas Projec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 임기 첫해에 마약 관련 살해 사건은 두테르테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전년보다 40명이 더 많은 342명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부 수사관이 총 146명을 살해했다.

이 프로젝트의 연구원인 조엘 아리아테 주니어는 마르코스 대통령이 마약 범죄에 다른 접근 방식을 내세우지만,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집권 때 마약과의 전쟁을 실행한 관료들이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으므로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고 필리핀의 유명 온라인 미디어 래플러에 말했다.

아리아테 연구원은 래플러에서 “이전에 살해된 사람들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정의라는 개념, 처벌이라는 개념이 없다. 무엇이 살인을 저지른 자들과 계속 살인을 저지르는 자들을 막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정부가 필리핀의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는 가운데, 마약 예방 및 재활 사역에 종사하는 기독교인들은 조용하고 충실하게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표면적인 영향만 끼치지만, 그들은 이 모든 것을 통해 중독에서 사람들을 벗어나게 하는 하나님을 계속 목격한다.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는 두 가지 방법

필리핀은 지리적 특성상 국제 마약 조직이 동남아시아 불법 마약 거래의 주요 시장이자 경유지로 이용하면서 오랫동안 마약 남용 문제에 직면해 왔다. 필리핀 마약 단속국에 따르면 2019년에 약 167만 명의 필리핀인이 마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와 범죄에 지친 시민들은 2016년에 강경파 두테르테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다바오시 시장 출신인 두테르테는 22년 이상 철권 통치로 다바오시를 통치했다. 두테르테는 대선 캠페인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3~6개월 정도만 시간을 주면 부패, 마약, 범죄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경찰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했고, 이에 따라 부패한 경찰이 마약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사례도 있었다. 예를 들어, 2017년 칼루칸시에서 경찰의 급습 작전으로 17세의 키안 로이드 델로스 산토스가 사망했다. 그의 시신에는 마약 메탐페타민 두 봉지와 45구경 총 한 자루가 있었다.

그는 체포에 저항하며 총을 쏴 경찰이 반격할 수밖에 없었던 마약 밀매 용의자라고 경찰은 주장했다. 그러나 이 청년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목격자의 증언과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화약 검사 결과 델로스 산토스의 무죄가 확인되었고, 기자들은 그에게 마약과 총이 꽂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델로스 산토스의 죽음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국은 사건에 연루된 세 명의 경찰을 재판에 넘겼고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조사에 따르면 두테르테 집권 첫 1년 반 동안 실시된 4만 2286건의 불법 마약 단속 작전 중 507건만이 체포 영장에 근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과 자신의 접근 방식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7월 두 번째 국정 연설에서 “불법 마약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며 “이제는 지역 사회 기반의 치료, 재활, 교육, 재통합을 통해 마약에 중독된 시민들의 약물 의존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기독교 마약 퇴치 단체들은 정부 정책의 변화로 인한 파장을 목격했다. 필리핀에서 35년 동안 기독교 마약 중독 치료 센터를 운영해 온 필리핀 틴 챌린지 (Philippine Teen Challenge)의 아리스톤 리 대표는 마르코스 집권 이후 “불법 마약이 다시 확산하고 있으며, 심지어 필리핀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패커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커는 마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작은 봉지에 재포장하는 딜러를 말한다.

세부에 위치한 기독교 재활 센터 소망의 집(House of Hope)을 운영하는 지노 아모디아 이사는 현재 기독교 재활 센터에 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는 마약 사용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두테르테 대통령 재임 동안 엄격한 마약 단속을 오히려 사업 기회로 여기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마약 재활 센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바랑가이(동네)에는 외래 환자 프로그램이 있다”며, “마약 의존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만 바랑가이를 방문하여 2시간 동안 익명의 마약 중독자 프로그램을 받기만 하면 된다. 그들은 더 이상 우리처럼 완전한 재활 센터에 갈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과 팬데믹 등의 요인으로 인해 현재 희망의 집에는 평소 20~30명이던 입소자가 10명으로 줄었다. 소망의 집은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교회, 기업, 개인 등 후원자들이 매달 센터 비용을 지급할 수 없는 마약 중독자들을 재정적으로 돕고 있다.

위험에 처한 청소년에게 복음 전하기

기독 단체들은 청소년들이 애초에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을 구출한다는 뜻의 레스큐 카바탄(Rescue Kabataan)의 설립자 아비가일 메사-레이문도 대표는 협력 학교에서 8개월간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학기에는 민다나오 지역의 제너럴 산토스 도시와 루손 지역 리잘 주의 타이타이에서 학생들을 돕고 있다.

지역 교회의 자원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하여 고등학생들이 마약, 성폭력, 음란물, 자살, 대인관계 문제, 십대 임신 등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 상담을 진행한다. 레스큐 카바탄은 16개 도시와 지자체에 있는 31개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비가일 대표는 “하나님은 레스큐 카바탄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며 “우리는 복음을 전하지는 않지만, 복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아비가일 대표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한다. 목사의 딸인 그녀는 10대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문란한 생활을 하고, 마약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럭비’(일종의 접착제) 냄새를 맡다가 엑스터시 및 여러 가지 파티용 마약을 사용했다. 19세에는 집단 강간을 당했고, 20대 초반에는 매춘에 종사했다.

아비가일 대표는 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후 교사직을 잃었다. 그동안 겪은 모든 일에 부담을 느낀 그녀는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2011년 23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그녀는 이후 하나님께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다.

한 기독교 단체의 도움으로 그녀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회복할 수 있었다. 2주간의 기도와 금식 수련회 동안 하나님은 그녀에게 다른 문제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비전을 주셨고, 바로 그 순간 레스큐 카바탄이 탄생했다.

2015년 아비가일 대표는 처음으로 한 학교에서 700명의 학생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학생들 역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도록 독려했다. 이후 다른 학교에서도 연설 요청이 쇄도했고, 지금과 같은 종합적인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레스큐 카바탄의 자원봉사자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부터 전업주부, 사업가, 은퇴자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학생들의 책임감 있는 파트너로 봉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

마약에 중독된 부모의 영향으로 7살 때부터 마약을 시작했던 한 9학년 학생의 성공 사례도 있다. “나는 구조될 준비가 되었어요”라고 레스큐 카바탄 자원봉사자에게 말한 그는 단체를 통해 사회 복지부로 연계되고, 담당 사회 복지사는 그가 레스큐 카바탄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하면서 중독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성적, 사고방식, 생활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복음이 가져온 소망의 집(House of Hope)의 변화

세부의 소망의 집을 운영하는 아모디아 이사는 소망의 집 일정에 따라 바쁜 하루를 보낸다. 1997년에 싱가포르 출신 마약 중독자에 의해 설립된 이 센터는 2007년부터 필리핀인이 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모디아 이사는 1년 동안 진행되는 입소 프로그램의 네 가지 구성 요소인 영적 치료, 작업 치료, 물리 치료, 사회 치료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소망의 집의 하루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끝난다. 입소자들은 아침 묵상 시간, 매일의 성경 공부, 저녁 묵상 시간에 참석한다. 입소자들은 정원 가꾸기, 음식 준비, 5갤런짜리 물병에 정수를 받아 배달하는 일 등 다양한 임무를 맡게 된다.

매일 오후에는 스포츠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주일에는 정해진 교회에 간다. 이러한 활동은 소망의 집 공동체 밖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아모디아 이사는 말한다. 입소자들은 과정을 마친 후에도 계속 교회에 출석한다.

소망의 집 직원들은 모두 마약 중독자 출신이다. 아모디아 이사 역시 2001년에 24살의 나이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두 달 전, 그는 입소자들에게 군대식 훈련을 강요하는 정부 후원 재활 프로그램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퇴소하자마자 그는 예전 생활로 돌아갔다.

“가족들도 저를 포기했어요.”라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마약 중독자였던 다른 사람의 추천으로 그는 소망의 집에 입소 신청했고, 이곳에서 그는 중독이라는 악마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그는 직원으로 합류했다.

아모디아 이사는 정부 정책이 할 수 없는 일을 예수님이 한다고 믿는다. “복음은 정말 사람을 변화시킨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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