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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른비 언약교회, 당국 박해에도 공개 예배와 복음 전파 이어가

▲ 2018년 이른비언약교회의 예배 모습. 秋雨圣约教会 페이스북 캡처

중국 청두시의 이른비 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성도들이 중국 당국의 박해에도 공개 예배와 복음 전파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 30여 명이 한 호텔 회의실에서 ‘서번트 칼리지(servant college)’ 졸업식을 열었다. ‘서번트 칼리지’는 이른비 언약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역 훈련 학교였다.

그런데 갑자기 20명 이상의 국가 안전부 요원, 경찰, 정부 종교사무국 직원,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졸업식 장소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행사를 중단시키고 집회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 모두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또한 국가 안전부 요원 한 명이 모든 기독교인을 큰 소리로 질책하며 반역자라고 불렀다. 요원은 기독교인을 모두 체포해서 거리를 끌고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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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8일, 당국자들이 이른비 언약교회 ‘서번트 대학’ 졸업식장을 급습한 뒤,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는 이른비 언약교회 지도자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경찰은 이른비 언약교회 지도자 9명을 지역 경찰서로 이송했다. 이송된 지도자들은 리잉창 장로, 딩슈치 목사, 지아쉐웨이 집사, 하오구이루를 포함한 성도 6명이다.

많은 성도들과 가족들이 경찰서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2시쯤 경찰이 나와, 딩슈치와 지아쉐웨이와 하오구이루가 그날 밤에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도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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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8일, 경찰에 체포된 이른비 언약교회 지도자들이 석방되기를 기다리며 경찰서 밖에서 기도하는 성도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아침이 밝자 하오구이루의 약혼녀는 경찰서로 돌아가 하오구이루의 석방을 기다렸다. 오전 10시쯤에 이른비 언약교회 지도자 3명이 석방됐다. 하오구이루는 경찰서 밖에서 약혼녀를 만났다. 두 사람은 껴안고 눈물을 흘렸고,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석방된 기독교인 3명을 박수로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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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두시 이른비 언약교회에서 열린 졸업식과 관련하여 밤새 구금되었던 하오구이루가 아침에 풀려나 약혼녀와 포옹하고 있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하오구이루의 약혼녀는 광둥성 출신 기독교인으로 하오구이루의 헌신적인 신앙에 깊이 감동받은 그녀는 그와 데이트하기 위해 1500Km 떨어진 쓰촨성 청두시로 이주했다.

하오구이루 커플과 석방된 다른 지도자들이 일요일 아침에 늘 하던 일을 했다. 바로 교회로 갔다.

체포됐던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 9명 모두 경찰서에서 겪은 고초를 다른 성도들과 나누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목격했는지 전했다.

지아쉐웨이 집사는 경찰서 화장실로 끌려가 경찰관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다. 그 경찰관은 다른 경찰관이 저지할 때까지 지아쉐웨이 집사를 계속 구타했다. 경찰에 연행된 딩슈치 목사는 질질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

석방된 구금자들뿐 아니라 하오구이루와 그의 약혼녀는 10월 28일에 있었던 탄압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고 확고한 믿음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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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8일, 하오구이루와 함께 경찰에 구금되었다가 풀려난 이른비 언약교회 딩슈치 목사와 지아 쉐웨이 집사.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이른비 언약교회는 2018년 12월 9일, 담임 목회자인 왕이 목사가 100명이 넘는 교인과 함께 체포된 후, 정부에 의해 법적으로 활동을 금지당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핍박의 지속적인 표적이 되고 있는 교회다.

현재 수감되어 있는 왕이 목사가 초기에 이끌었던 이 교회는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왕이 목사의 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른비 언약교회는 ‘양심수 모임’을 설립하고, 매년 5월 12일~6월 4일을 ‘국가를 위한 기도의 달’로 정했다.

현숙 폴리 VOM 대표는, 이러한 활동 때문에 이른비 언약교회가 정부의 주시를 받게 되었다면서 “경찰은 이른비 언약교회 예배당 입구에 경찰관들을 배치하여 성도들의 출입을 막았고, 어떤 경우에는 중요한 교인들이 외출을 못하도록 그들의 집을 감시했다.”고 전했다.

왕이 목사는 2018년 2월, 중국 당국의 소위 종교사무조례가 발효되자 이에 대응하여 이 신앙 선언문을 작성했다. 그는 중국의 목회자들을 향해, 당당하게 나서서 기독교 신앙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신앙 선언서에 서명하고, 공산당 정부의 새로운 종교 규정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2018년 12월 9일, 장로와 평신도를 합한 100여 명의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들이 체포됐다. 왕이 목사는 ‘국가 권력 전복 선동‘과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중국 정부는 2019년 12월, 왕이 목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하고 개인 자산을 몰수하는 한편, 왕이 목사의 정치적 권리를 3년간 유예시켰다.

이른비 언약교회에 대한 탄압이 시작된 이후 지난 5년 간, 중국 경찰이 계속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을 괴롭혀 왔다. 경찰관들이 성도들의 집 밖에 서 있고, 미행하고, 모임을 해산시키고, 면밀히 감시한다. 지난해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 두 명이 모처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중국 당국이 마지막 순간에 결혼식 장소 대여를 취소하도록 관계자들을 압박하여 결혼식을 방해하기도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오늘까지도 이른비 언약교회에 대한 핍박이 그치지 않지만, 그 교회의 공개 예배도 그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들은 계속 복음을 전하며 사역자 훈련을 주관하고 있으며, 최근 방해를 받은 ‘서번트 칼리지’ 졸업식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른비 언약교회가 졸업식에서 발표한 기도문이다.

주님의 사랑은 중국에 있고, 주님의 사랑은 청두에 있고, 주님의 사랑은 가을비에 있으며, 주님의 사랑은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5년 동안 지속된 이 엄청난 핍박 속에서 예배당은 폐쇄당하고 담임 목사님은 투옥되었지만, 형제 자매들은 인내로 열매를 맺었고 기쁨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경찰서에 연행된 형제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주소서. 그들이 졸업식까지 올 수 있도록 허락하셨던 용기를 다시 그들에게 주셔서, 박해와 불 시련 가운데서 영원한 구세주를 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한 이것이 자신들을 죽음에서 구원하는 유일한 생명의 길임을 깨닫지 못하고 주 예수님과 그분의 교회를 계속 박해하는 우리 민족과 정부 관리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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