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다음세대의 신앙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다음세대의 교회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7일 발표한 넘버즈 214호에 따르면, 개신교 청소년 10명 중 4명(40%)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는 장년층(32%)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청소년의 44%는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다’고 응답했으며, ‘오히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고 답한 청소년은 16%에 그쳐, 신앙 약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교회 출석 청소년들에게 어른이 된 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것 같은지를 물은 결과, 청소년의 66%가 ‘계속 다닐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 조사(60%)보다 향후 교회 출석 예상률이 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만 다닐 것 같다’는 의견은 2021년 17%에서 2023년 12%로 감소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그러나 여전히 개신교 청소년 3명 중 1명(34%)은 성인이 되면 교회에 나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그만 다닐 것 같다+잘 모르겠다)는 인식을 보여 이들의 불안정한 신앙 정체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학교, 일반 학령인구 대비 감소 속도 2배 빨라!
교회학교의 초중고 학생의 인구 변화가 일반 초중고 학생보다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학령인구의 경우 2013년 653만 명에서 2022년 527만 명으로 10년 전 대비 19% 감소한 반면, 교회학교 학생(예장통합)은 2013년 34만 명에서 2022년 21만 명으로 10년 새 37%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일반 초중고 학생 감소율보다 2배가량 더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 10년간 일반 학령인구는 4%만 줄어든 것에 반해, 교회학교는 무려 36%가 줄어 교회학교 초등부에서 매우 큰 위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전 대비 주일 현장 예배 참석률을 살펴본 결과, 청소년의 현장예배 회복이 장년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을 100%로 봤을 때 2023년 5월 기준 장년은 86%, 청소년 예배는 79%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 들어 ‘장년’의 현장예배 참석률은 큰 변동 없이 80% 중반을 유지했고, ‘청소년 예배’의 경우 올 1월보다 현장예배 참석률이 8%p 소폭 상승했다.
기독 청소년 중 부모 모두 비개신교인 14%에 불과!
기독 청소년의 부모 종교는 ‘부모 모두 기독교인’이 62%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어머니만 기독교’가 22%, ‘아버지만 기독교’가 2%로 나타나, 부모 중 1명 이상이 기독교인 비율이 총 86%였다.
반면, ‘부모 모두 비개신교인’인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이에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대부분의 기독 청소년은 부모의 종교 영향으로 종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가족 종교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기독 청소년들의 12%만이 부모와 신앙적인 대화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 청소년의 55%가 부모와 신앙적인 대화를 ‘한다’고 응답했지만, ‘자주 한다’의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부모와 신앙적 대화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특별한 이유 없음’이 37%로 가장 높았고, ‘내가 신앙적 대화에 관심 없음’이 33%, ‘부모님이 신앙적 대화에 관심 없음’이 25% 순이었다.
목회자(담임목사)를 대상으로 다음세대 교육 방향에 대해 물은 결과, 목회자의 82%는 ‘가정이 자녀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교회가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17%만이 ‘교회가 자녀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가정은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 목회자가 다음세대 교육이 교회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가정에서 해결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 가정 중심 신앙 교육 방향으로 추진‧실행하는 힘은 아직까지 미진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예배 형태, 장년 대비 현장예배 강해!
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의 지난 주일 예배 형태는 ‘출석교회 현장예배’가 76%로 가장 높았고,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는 5%,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는 3%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에 출석하는 장년의 예배 형태와 비교해보면 현장예배 참석율(장년:68%, 청소년:76%)은 더 높고, 온라인 예배(장년:16%, 청소년:5%)는 더 낮았다.
청소년들의 예배 만족도(매우+약간 만족한다)는 8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매우 만족’은 35%, ‘약간 만족’은 46%였다. 예배 만족 이유로는 말씀(24%)보다는 ‘찬양’(28%)과 ‘친구들과의 교제’(25%)가 더 높게 응답됐다.
예배에 만족하지 않는다(별로+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9%로 나타났다. 예배 불만족 이유로는 ‘설교 시간’을 31%로 가장 높게 꼽았으며, ‘친구들과의 관계’가 13%, ‘설교 말씀’이 12%였다.
청소년 예배가 있는 교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난 주일 청소년 예배를 드렸는지 혹은 어른 예배를 드렸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 75%은 ‘청소년 예배’를 드렸고, 나머지 25%는 ‘어른 예배’를 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21년 조사와 했을 때 ‘청소년 예배’를 드리는 비율은 5%p 가량(70%→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과공부는 교회 공동체에서 셩경공부와 더불어 친교‧나눔을 포함하는 활동으로 신앙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전체 개신교 청소년 중 공과공부 하고 있는 비율은 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주 학생예배를 드린 학생의 공과공부 이탈률도 31%에 달했다.
공과공부를 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5%가 ‘성경공부 교재가 재미 없어서’를 꼽아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공과공부를 통해 얻는 신앙적 유익이 없어서’가 21%, ‘성경 공부 방법이 단조로워서’가 7%, ‘선생님이 교사 자질이 부족’이 6%, ‘친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가 5%, ‘시간이 없어서’가 3% 순이었다.
공과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의 만족도는 만족(매우+약간) 81%, 불만족(매우+약간) 19%로 나타나, 만족하는 비율이 불만족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공과공부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좋은 선생님’이 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좋은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29%, ‘공과공부를 통해 얻은 신앙적 유익’이 18%, ‘흥미로운 성경공부 교재’가 9% 순으로 나타났다.
공과공부 자체를 통해 얻는 신앙적인 유익도 있지만 이보다는 좋은 선생님과 친구 관계가 더 높은 만족도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공과공부 불만족 이유는 공과공부를 안 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재미없음’(40%)이 주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경공부나 제자훈련을 온라인으로 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 청소년들은 ‘좋아한다’가 35%, ‘좋아하지 않는다’는 65%로 나타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성경공부‧제자훈련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2배 가까이 높았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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