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는 이슬람(77)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른바 ‘새 기준’으로 부르는 ‘뉴노멀’ 시대로 들어가면서 지금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향후 지구촌이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이며,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되었다.
최근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의 다섯 가지 경향을 ⓵탈세계화의 가속화, ②효율성보다는 회복 탄력성, ③디지털 전환 촉진, ⓸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⓹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으로 언급하고 있다. (관련자료)
이러한 경향은 우리의 선교에도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경향을 직시하면서 선교 현장에 적절하게 적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지금 세상은 마치,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BC)’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 AC)’ 시대로 갈려버렸다. 또 어떤 이는 질병 이전(Before Disease)과 질병 이후(After Disease)로도 말한다. 정말 말도 안 되고, 믿을 수 없는 지금의 이러한 현실은, 눈으로 확인할 수조차 없는 작디작은 바이러스 하나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 생활을 다 뒤집어 놓았다. 그래서, 그동안 “안 된다.”, “있을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등으로 생각하던 많은 것이 지금은 “된다.”, “가능하다.”, “이해할 수 있다.” 등으로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물리적 거리가 생기면서,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e)’라는 이름이 생겼고, 이제는 다가가서 말 거는 것조차 꺼리게 만들어 버렸다. 다가가 친구 삼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온 우리의 전형적 ‘대면’ 전도 방식에도 심각한 제동이 걸린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변함없이 전할 수 있을까?”
이에 따라서, 지금 한국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닥친 중요한 선교 화두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변함없이 전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현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복음 전파를 중단하거나 보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변함없이 전해야 하는 ‘지상 대 사명’과 비대면의 ‘불가피한 현실’ 사이에서 복음 전도의 새로운 방법을 대안으로 찾을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직접 모이는 것이 제한된 현실의 불가피한 상황 가운데, 우리의 예배뿐만 아니라 각종 기도회, 성경 공부 모임까지도 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이에 따라서 우리의 교회와 선교 현장에서도 다양한 온라인 비대면 방법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이제 선교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서부터 그 방식에까지 커다란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마치, ‘코로나19’로 우리가 진행하고 있던 한국교회 선교의 ‘Target 2030’을 포함해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한국교회와 선교지 사이의 교류가 차단되었으며, 잠시나마 선교 현장을 떠나 귀국하는 우리 사역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다음 세대 선교를 이끌어 갈 우리의 새로운 선교사 파송조차 연기되고 있다.
이런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이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싫든 좋든, 마지막 세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는 모든 우리 교회는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복음 전파의 ‘틈새’ 사역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영적 과제를 안게 되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또 다른 선교 이슈 중 하나는 ‘전 세계의 선교 현장화’이다. 이제 하나님의 선교는 모든 곳에서 경중 없이 균형 있게 진행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우리 교회에는 이전과 다른 선교 현장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현재 국내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이 바로 그것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국내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224만 5912명으로 전년 대비 14.8%가 증가하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그 증가 속도가 조금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이 상승추세는 매년 빠르게 높아가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가 5169만 명(2022년 기준)으로 볼 때, 우리 국민 백 사람 중 거의 다섯 명이 외국인이라는 통계이며, 이는 우리나라가 이미 다문화 사회로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이런 추세에다가 현재 우리나라 사회의 만혼과 저출산 현상까지 고려해본다면, 향후 전체 총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수치는 날이 갈수록 더 증가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제 머지않은 시기에는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여러 민족이 서로 이웃으로 함께 섞여 살아가는 우리 사회를 전혀 어렵지 않게 예상해 볼 수 있다.
‘자 문화권’에서 ‘타 문화권’ 선교의 기회
그러므로, 이제 한국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지시하신 선교 명령에 따라, 타 문화권으로 우리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뿐만 아니라, 국내로 계속 들어오는 많은 외국인에 대해서도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갖게 되었다. 이는 한국교회가 ‘자 문화권’인 국내에서도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타 문화권’ 선교 사명을 감당해 나가야 함을 말해준다.
지금, 전 세계에서 복음을 거부하며 여전히 광범위하게 미전도 종족으로 남아 있는 지역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단연 이슬람 권역이다. 더군다나 지금 이슬람교는 기독교의 선교전략을 모방이나 하듯, 혹은, 기독교의 선교와 경쟁이나 하듯, 다양한 전파 전략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 포교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로 인해, 국내외로 지금 이슬람권을 향한 우리의 선교 사역은 다른 어떤 선교권역에서보다 커다란 난관과 부딪혀 있으며 그 해결 방안으로 고민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2023,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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