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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한강에서 만난 예수님

사진: Unsplash의 Minku Kang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38)

여전도회는 교도소 방문 등 전도활동을 많이 했다. 우리는 어느 날 부녀보호소에 구제품과 헌금을 가지고 방문하게 되었다. 나에게 설교가 맡겨졌으나 무슨 말씀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부녀보호소에 계신 분들은 가출을 했거나, 정신이 아픈 분도 있고, 정상적인 가정에 있을 수 없는 분들을 국가에서 임시로 보호하고 있는 처지에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 기도하며 한강맨션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자 집에 심방을 가느라 한강을 바라보고 걷고 있었다.

갑자기 한강 위 전체가 스크린이 되어 강 가득히 채운 예수님 얼굴이 환상으로 나타나면서 요한복음이 확 펼쳐졌다. 요한이 기록한 그 예수님의 모습이다.

삶에 지친 사마리아 여인을 발이 피곤하도록 새벽부터 정오까지 걸어서 뙤약볕에 찾아가 오랜 시간 이야기하시며 영원한 생수이신 메시야로서 만나주신 예수님.

38년 동안 소망 없이 누워있던 전신 마비 환자를 찾아가신 그 자비의 눈동자 예수님.

간음 중에 잡혀서 고개도 못 들고 돌 맞아 죽기를 기다리던 여인을 만나주신 사랑 가득히 머금은 예수님.

나면서 앞 못보던 시각장애인을 만나 눈에 진흙을 이겨 발라주시고 눈을 뜨게 하신 주님.

죽어 나흘이 된 나사로를 잃고 울고 있던 자매들을 만나주시고 무덤을 찾아 시체를 살려 일으켜 주신 주 예수님.

예수님의 머리와 발에 향유를 붓던 여인을 바라보시며 변호하고 그 사랑을 기념해 주시던 예수님.

예수님 시체를 도둑 맞았다고 울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를 만나주시던 부활의 주님의 긍휼과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신 그 얼굴이 한강 전체에 가득 채워졌다.

나는 입을 벌리고 감탄하며 요한이 만난 그 예수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기 발로 찾아올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들은 친히 발품 팔아서 일일이 찾아다니신 예수님 모습으로 요한복음 전체를 나에게 이해시키셨다.

자기 발로 예수께 온 사람은 몇 제자와, 밤에 은밀히 찾아온 조용한 니고데모뿐이었다.

그날은 나에게 요한복음이 열린 날이었다.

이 예수님을 전하라는 사인으로 받고 부녀보호소에 친히 찾아오신 예수님을 전했다. 함께 간 우리 여전도회원들도 거기서 방문을 받은 분들도 특히 말씀을 전하는 내가 제일 은혜를 많이 받은 것 같았다.

말씀을 받는 그분들과 또 공무원들까지 모두 진정으로 이 예수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 은혜 가득한 날이었다.

한강 가득히 얼굴을 내밀어 보여 주신 예수님을 뵙고, 주님이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손 내미는 것을 특히도 귀하게 생각하시는 것을 체험했다.

이렇게 여자 신도들과 성경공부로, 전도활동으로 큰 은혜를 경험하며 나는 주님을 배워나갔다.

조용한 묵상 시간을 처음 훈련할 때 1년 내내 요한복음을 성경 가죽이 헤어지고 종이가 다 닳아빠지도록 읽어도 모르겠던, 그 예수님을 그날에서야 내게 열어주신 주님을 찬양했다. 그 메마른 읽고 또 읽은 공부가 있었기에 오늘의 은혜가 내린 것이었다.

아직도 나는 성경 내용을 다 꿰어도 이렇게 환하게 열린 성경은 많지 않다.

예수님 더 알기 원함이 나의 소원이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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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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