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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中영향력 급격 감소…30년간 압도했으나 상황 변화”

▲ 중국 충칭의 한 시장 모습.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골드만삭스 “중국 이슈 피신처로 한국이 최고…중동·인도도 매력”

세계 2위의 중국 경제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신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시저 마스리 등 3명은 2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지난 30년 동안 신흥 시장의 경제와 기업 성장에서 지배적 요인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전략가는 중국 경제의 둔화 등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가파르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성장의 (하향) 수정안으로 인한 여파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계속 진행 중인 장기 이혼'(ongoing long-term divorce)이라고 지칭하며 주당순이익 등의 지표는 중국과 신흥시장 간의 ‘이혼’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주요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에서 3분의 1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나라는 중국에서 나오는 통계와 정책 발표에 민감한 나라로 꼽힌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해 중국의 방역 봉쇄와 이후 경제 재개를 통해 국내 시장과 서비스 산업이 부각되면서 중국과 신흥시장의 연결 고리가 약해졌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분석에 대해 중국의 현재 거시적 문제와 주식 매도가 과거처럼 신흥시장을 몰락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의 수익 추정치 분석에 따르면 2010∼2018년에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 간에 상관관계가 높았지만 2019∼2023년에는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이런 점은 양측의 증시 상황에서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부진한 성장 지표로 인해 올해 두 차례 10%씩 하락을 경험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MSCI 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영향력 감소와 수익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중동과 인도가 중국 관련 문제로부터 피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이며 한국은 최고의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의 대형 헤지펀드 상하이 반샤 투자관리의 창업자 리베이는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투자사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리 창업주는 21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들 투자자를 ‘목적 없는 파리떼’라고 폄하했다.

그의 발언은 이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작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후 나왔다.

중국 경제는 현재 소비, 생산, 수출, 실업률, 외국인 투자 등 각종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중에 부동산 위기마저 확산 중이라 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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