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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몸밖 심장으로 살던 인도네시아 미카엘(7)군, 한국교회 기도와 의료진 기술로 회복

▲ 인도네시아 선천성 심장병 난치병 어린이 미카엘과 미카엘 어머니 아구스틴. 사진: 글로벌사랑나눔 제공

최근 희귀 심장병을 앓아온 인도네시아 어린이의 수술 성공에는 이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온 한국교회와 의료진들의 섬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을 몸밖에 달고 태어나 7년째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어린이 미카엘 군에 대한 몸 안으로 넣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사실이 최근 신문과 방송을 통해 대서 특필되며 화제를 모았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마랑 지역에 살고 있는 미카엘 군은 성인 주먹만한 심장이 몸 바깥 피부 주머니에 매달려 박동되는 선천성 기형 ‘심장 이소증(ectopia cordis)’을 앓아왔다. 100만 명중 5명꼴로 발생한다는 이런 아이들은 신생아의 90% 이상은 사망한채 태어나거나 생후 사흘을 넘기지 못하는데 미카엘은 부모의 관심 속에 7년을 버텨왔다.

미카엘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몸 바깥으로 튀어나온 심장이 자칫 외부 충격으로 다칠지 모른다는 우려에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도 없었다.

미카엘 어머니 아구스틴은 결혼하기 전 무슬림이었지만, 기독교인인 미카엘 아버지와 결혼하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결혼할 때 부부가 동일한 종교를 가져야 혼인신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독교로 개종한 것이다. 그러나 아구스틴은 남편 때문에 기독교인이 됐지만 신앙은 없었다. 미카엘이 태어난 이후 무슬림인 친정 가족들은 기독교로 개종해서 기형아를 낳았다고 그녀에게 이야기하며 이들의 마음을 어렵게 했다.

그러나 아구스틴은 미카엘 때문이라도 교회를 나와 기도해야 한다는 현지 목회자의 전도를 받아 교회를 나가게 됐다. 그렇게 아구스틴의 믿음이 조금씩 자라고 있던 중 미카엘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희망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윤종길 목사는 가족과 함께 예배드리러 온 미카엘의 체외 심장을 목격했다. 윤 목사는 어떻게 미카엘을 도울 수 있을까 현지 목회자와 함께 여러 곳을 수소문해 다른 국가들에 여러 차례 도움을 청했지만, 미카엘의 상태가 매우 심각했기에 치료가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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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이 수술받고 지난달 27일 세브란스병원 입원실에서 7층 로비까지 혼자 걸어온 날. 사진: 글로벌사랑나눔 제공

그러다가 자카르타에서 사역 중인 성경득 선교사에게 자문을 구했고, 다시 기독 의료인 카톡방에 미카엘 사연이 전해지면서 이 소식을 들은 사단법인 글로벌사랑나눔의 박상학 이사가 적극적으로 알아보던 중 세브란스 사회사업팀과 연결이 된 것이다.

글로벌사랑나눔을 통해 한국으로 초청받은 미카엘은 6월 6일 입국해, 7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고, 입원한 지 10여 일이 지난 19일에 수술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정조원(소아심장과), 신유림(심장혈관외과) 교수는 미카엘의 심장 CT 등 검사 자료를 확인한 뒤 치료를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미카엘을 의료 소외국 환자 초청 치료 프로그램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Global Severance, Global Charity)’ 대상자로 선정했다.

미카엘의 심장은 멀리서도 보일 만큼 큰 혹처럼 몸 밖으로 나와 있었고, 심도자술, 뇌 MRI 등 추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두 개가 있어야 할 심실이 하나밖에 없는 등 예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수술을 집도한 신유림 교수는 심장이 들어갈 공간이 충분치 않아 심장을 체내로 넣기 위해 우선 가슴과 복부를 구분하는 근육인 횡격막을 인공재료로 새로 만들고, 단심실 내 혈액이 잘 섞일 수 있도록 하는 심방중격 절제술, 판막 역류를 막는 판막 성형술도 동시에 진행했다. 신교수는 “미카엘이 수술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수술을 마치고 미카엘이 잘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하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2011년부터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를 통해 경제적인 문제와 의료수준의 한계로 고통받는 해외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돕고 있다. 현재까지 아이티, 케냐 등 29개국 226명의 환자를 초청 치료하며 의료선교기관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 약 3억 원 상당의 이번 미카엘 군의 수술 및 입원 치료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됐으며, 외부 후원단체 (사)글로벌사랑나눔, 한국심장재단, 한국기독공보, 인도네시아생명버스 등의 후원도 있었다.

7년 동안 치료할 엄두도 못 내고 아들을 위해 기도만 했던 아구스틴은 미카엘이 수술 후 현재 여느 아이들과 같이 병동 여기저기를 활보하고 다니는 회복된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 뜨거운 마음으로 절절이 기도하고 있다. 그녀는 미카엘을 인도네시아의 복음 전도자로 키우겠다고 고백했다.

미카엘이 한국으로 초청돼 치료받고 성공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글로벌사랑나눔과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 성도들의 기도와 섬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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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과 사랑하는 가족들. 미카엘 가족은 부모님, 형 다니엘과 남동생 엘가나, 사무엘이 있고, 미카엘은 4남 중 둘째이다. 사진: 글로벌사랑나눔 제공

성락성결교회 전교인은 새벽예배, 예배 때마다 할 수 있는 대로 미카엘을 위해서 전심으로 기도했다. 본지에 미카엘 소식을 제보한 교회의 한 집사는 미카엘을 위해 시간을 정해 놓고 금식기도를 했다. 또 교회는 미카엘이 수술한 날부터 대부분 중환자실에 있다 보니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어 미카엘 어머니가 교회 선교관에서 지낼 수 있도록 섬겨주었다.

글로벌사랑나눔은 미카엘이 수술 이후에도 온전히 자라려면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며 미카엘 소식을 통해 많은 기도자들이 연결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들은 미카엘이 7년 동안 거의 누워만 있어서 뼈가 앙상하고 분유만 먹고 자라 영양결핍 상태인 데다가 잘 먹어야 잘 자라는데 밥알도 씹을 수 없는 상태여서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했다.

미카엘과 그의 어머니 아구스틴은 지난 17일 세브란스병원장 주최로 환송회를 가졌고, 22일 오전 퇴원했다. 23일에는 성락성결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한 이후 2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성락성결교회는 40여 년 동안 의료선교 봉사활동을 해오던 중에 교회를 초월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취지로 2019년 비영리단체 글로벌사랑나눔을 창립했다. 단체는 지원 대상을 저개발국가 심장병 어린이 난치성 질환자를 1순위로 두고 있으며, 그 외 저개발국가의 학교 운영비, 우물 파기나 집짓기 등도 지원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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