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원정하 칼럼] 서로에게 감동하기, 서로에게 은혜받기

사진: 원정하

선한목자교회 단기팀이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팀은 일반 슬럼사역 1회(크리슈나스틸 슬럼), 달란트시장(샬미나가르 제 1 슬럼), 메디컬캠프(샬미나가르 제 2 슬럼), 합동 공연사역(왈리빠다 슬럼)을 완수했고, 마히마 학교에서는 공연 사역 외에 여러 개의 반에 오전 오후로 투입되어 사역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심방 사역도 여덟 곳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그 외에 금요 심야 기도회 설교(이신우 전도사님), 마히마 학교 교사 기도회 설교(전희경 전도사님), 그리고 주일 대예배 공연 사역 및 설교(이우람 목사님) 무엇 하나 은혜롭지 않은 시간이 없었습니다. 조금 아픈 아이들도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결국 모두 건강한 몸으로 교회에, 집에 돌아갔습니다.

2019년, 코로나가 터진 이후 인도 선교지는 쭉 쓸쓸했습니다. 종종 순회선교단이나 옥토 장학재단 등에서 소수 정예 중보기도의 용사들이 온 적은 있지만, 일반 교회의 중고등부나 청년부에서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찾아오는 일은 없었거든요. 오랜만에 한국에서 온 또래 친구들을 본 마히마 교회와 마히마 학교, 그리고 각 슬럼의 다음 세대들은 정말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행복에 겨울 정도였습니다.

서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울보 팀도 이런 울보 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지 동역자들도 그렇게 많이 울리더군요.

한국 팀의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행복하고 평온한 곳에서 생활하며 주님을 따르는데, 인도 형제들은 가난과 박해 속에서도 이토록 열심히 복음을 전하니 부끄러울 뿐이다… 존경스럽다!”

그러나 반면 인도인 전도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인도 청년들은 전도여행을 가자고, 가자고 해야 겨우 결심하고 가는데, 이 친구들은 800여 명의 중고등부에서 지원자 중, 인터뷰 통과자 중, 의료체크 통과자 중에서 연습까지 다 참여하고, 자기 돈으로 온 사람들이다. 우리 인도 젊은이들 중 이런 조건에서 더 가난한 나라로 전도 여행 갈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한국 팀과 인도 팀이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하고, 은혜를 받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바울 사도께서 말씀하신 진심으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빌2:3)’ 사역의 현장이었습니다. 다섯 명 정도는 ‘반드시 다시 오겠다. 심지어 선교사가 되어도 좋다!’고 까지 하는데, 29살에 파송 받아 11년이 지나도록 뭄바이 전체 선교사의 (나이로는) 막내인 제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더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우리 한국 젊은이들은 풍요 속에서 헌신하는 이들입니다. 구김과 어둠이 없지요. 하지만 만일 갑자기 가난과 박해가 다가온다면 지금 수준의 믿음을 유지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더 믿음이 강해질 이들도 있겠지만, 상처받고 시험들 이들도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반대로, 우리 인도의 젊은이들은 가난과 박해 속에 헌신한 이들입니다. 강력한 전투력과 의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의 몇몇 청년들은 … 약간의 부(그나마도 한국인이 보기에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를 얻을 기회를 갖자마자 신앙에서 이탈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가난의 시험을 통과한 이들과, 부의 시험을 통과한 이들. 이들이 하나되어 서로를 경이롭게 바라보며 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할 때.. 세계에서도 가장 강력한 한국 개신교, 거기서도 최고 명문 교회에서 온 이들과, 세계 10위권 박해국에서도 가장 열악한 슬럼 지역의 크리스천들이 만나, 한 마음으로 한 주님을 전할 때.. 정말 복음은 영광을 얻었고, 그리스도는 높여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선생이 되고, 서로에게 제자가 되고, 형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내일부터 하늘꿈학교(교장 임향자) 단기 선교팀이 뭄바이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그 팀이 떠난 다음 다음 날, 생수의 강 기독학교(교장 함송이) 팀이 또 이곳에 옵니다. 각기 다른 규모, 성격의 팀이 8월 한달 내내 뭄바이에 은혜의 폭포를 쏟아낼 예정입니다.

‘코로나 이전 세상’은 돌아왔습니다. 더욱 찬란하게, 더욱 영광스럽게! 그 첫 테이프를 끊어주신 선한목자교회 단기팀에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영광 돌립니다!

20230821 India8
20230821 India10
20230821 India9
20230821 India12
20230821 India5
20230821 India4
20230821 India11

[복음기도신문]

won jh 1

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004_Worship
[GTK 칼럼] 리더십101 (2): 형제들이여, 우리는 인기스타가 아닙니다
change-241220-unsplash
[TGC 칼럼] 교회를 변화시키는 법
20241219_GTK
[GTK 칼럼] 리더십 101 (1): 당신은 어떤 사람을 따르고 싶으신지요?
20241218_Creation
[TGC 칼럼]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새 땅’이다

최신기사

[GTK 칼럼] 리더십101 (2): 형제들이여, 우리는 인기스타가 아닙니다
이제는 외모를 꾸미지 않고 말씀을 봐요
“약한 것을 찬양하라”… 59개 언어로 번역된 믿음의 고백
미국 낙태 클리닉 64%, 임신 10주 넘어도 낙태약 제공... 여성들 목숨 잃고 심각한 위기
지선 전도사와 함께 하는 '성탄콘서트. 송년예배' 24일 열려
나이지리아, 동성애 입장 차로 감리교인들 충돌... 총격으로 교인 3명 사망
캐나다 안락사 사망자, 전체 사망자의 4.7%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1004_Worship
[GTK 칼럼] 리더십101 (2): 형제들이여, 우리는 인기스타가 아닙니다
310_7_1_Life of Faith(1068)
이제는 외모를 꾸미지 않고 말씀을 봐요
310_8_1_Views in Books(1068)
“약한 것을 찬양하라”… 59개 언어로 번역된 믿음의 고백